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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제2차관에 발탁한 노태강 씨 인선은 특별하다

  • 박세회
  • 입력 2017.06.09 13:18
  • 수정 2017.06.09 13:24

청와대가 오늘(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5명의 차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노태강 전 문화부 체육국장, 기획재정부 2차관에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 국토교통부 1차관에 손병석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또한, 법제처장에 김외숙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황인성 한신대 외래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그중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 나쁜 사람'이라 지목받아 경질된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의 인선은 특별하다.

노태강 전 국장이 당시 퇴출당한 사연은 '피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13가지 혐의(직권남용 및 강요) 중 하나로 꼽힌다.

2013년 4월 열린 전국승마대회에 출전한 정유라의 성적은 준우승이었다. 1등을 놓치자 최순실씨는 심판들의 편파 판정 탓이라고 보고 청와대를 움직였다. 정호성 부속비서관에게 전화를 했고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은 2013년 7월, 노태강 문체부 체육국장에게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노 국장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이 최씨 측근인 박원오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만나 의견을 들었고 감사를 진행했다. 결론은 ‘최씨와 그 반대쪽 모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감사 결과가 박 대통령에게 보고된 직후 진재수 과장은 박원오 전무에게서 “그렇게 안 봤는데 섭섭하다”는 취지의 항의 전화를 받았다.

이어 박 대통령은 2013년 8월21일 유진룡 문체부 장관을 집무실로 불러 수첩을 꺼내 “노태강 국장과 진재수 과장, 참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 인사 조처하라”고 지시했다. -한겨레(3월 30일)

도종환 문체부 장관 후보자

한편 도종환 문제부장관 후보자는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 나쁜 사람"으로 찍혀 퇴출당했던 전 문체부 간부 2명에 대한 '복직'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도 후보는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과장 등) 당연히 불이익받은 사람들에 대해 원상회복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치할지는 좀 더 논의를 거친 뒤 결정할 것이다"라고 서울경제에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노 차관이 “체육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한편 연합뉴스는 청와대가 현행 정부 직제상의 17개 부처 중 16개 부처 차관급 인선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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