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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집권 보수당, 조기 총선에서 '과반 의석 붕괴' 전망되다

Britain's Prime Minister Theresa May gives an election campaign speech to Conservative Party supporters in Norwich, June 7, 2017. REUTERS/Toby Melville
Britain's Prime Minister Theresa May gives an election campaign speech to Conservative Party supporters in Norwich, June 7, 2017. REUTERS/Toby Melville ⓒToby Melville / Reuters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8일(현지시간)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과반 의석 붕괴를 겪게 될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예측됐다.

이날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BBC 등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우파 보수당은 하원 총 650석 중 314석을 확보해 종전보다 17석을 잃을 것으로 예측됐다. 과반(326석)에 비해 12석 적다.

야당인 좌파 노동당의 경우에는 266석을 획득, 기존에서 34석을 추가한다는 예상이 나왔다.

의석이 이대로 확정되면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앞두고 안정적인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 던진 조기 총선 '승부수'가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온 셈이다.

당초 보수당은 조기 총선이 발표된 4월 중순까지만 해도 노동당과 지지율 격차 20%포인트(p)라는 압도적 우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과반 150석(실질표결 기준)이라는 압승을 하게 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왔다.

하지만 출구조사는 과반 의석이 '아예' 없을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보수당은 예상치 못한 전망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는 노동당도 마찬가지다.

보수당 소속인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우리는 실제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당의 존 맥도널 대변인도 "우린 조사에 일정 부분 의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섣부른 확신을 조심했다.

영국은 결선제 없는 단순다수대표제를 택하고 있어서 지역구 별 승부를 예측하기가 매우 힘든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역대 총선에서 출구조사가 틀린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 출구조사 결과가 그대로 확정된다면?

어느 당도 과반의석을 차지 못하는 '헝의회'로 인해, 메이 총리는 다른 군소정당과 연합해 정부를 구성해야 할 처지다.

반대로 제러미 코빈 당수가 이끄는 노동당은 공공지출 삭감 등 메이 총리의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는 다른 정당들과 연합해 정부 구성을 시도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정국 혼란으로 인해 오는 19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브렉시트 협상에 잡음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됐다.

노동당은 EU의 관세동맹·단일시장 동시 탈퇴라는 보수당의 '하드 브렉시트'에 반대해 왔으며, 이번에 7석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 또 다른 야당인 자유민주당의 경우에는 아예 브렉시트 국민투표 재실시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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