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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고립 사태'의 발단은 러시아 해커가 심은 '가짜뉴스'일지도 모른다

'카타르 단교 사태'의 발단을 일으킨 카타르 국영통신사 QNA(Qatar News Agency) 해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그 배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카타르와 사우디 아라비아·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의 단교 사태는 QNA의 '친(親)이란 기사'에서 시작됐다.

이 기사는 카타르 국왕 명의의 성명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관련 발언 등 민감한 지역 현안들이 다수 담겼다.

성명은 이란을 '이슬람 패권국가'(Islamic power)라 칭했으며 카타르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카타르 수사당국은 QNA의 해킹이 지난 4월 웹사이트를 통해 수행됐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높은 수준의 기술과 혁신적인 메소드를 사용해 QNA에 사이버-벅(Cyber-bug)를 심는 방식으로 해킹이 진행됐음을 확인했다"며 "해킹 파일은 지난 4월 설치됐으며 5월24일 오전 12시13분 게시된 기사에 악용됐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배후를 밝히진 않았으나 미국·영국이 수사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카타르 정부는 즉각 기사를 삭제하고 해킹으로 인한 '가짜뉴스'라 해명했으나, 사우디 등 걸프국은 지난 5일 단교를 선언했다. 예멘·이집트 등도 잇따라 단교 대열에 합류했으며 지금까지 총 10개국이 단교 의사를 밝히거나 관계를 격하했다.

이들 국가는 표면적으론 카타르 정부가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테러 단체를 지원하고 있어 단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간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가까이 하는 균형 외교 전략을 취한 카타르가 사우디 등 수니파 국가들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해킹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해커들은 미국과 중동지역 동맹국 사이에 균열을 일으킬 목적으로 QNA 전산망에 침투했다. 카타르에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가 주둔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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