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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협조하겠다': 장시호가 '국정농단' 관련자 중 처음으로 석방돼 귀가했다

  • 박수진
  • 입력 2017.06.08 05:44
  • 수정 2017.06.08 05:46
ⓒ뉴스1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38)가 구속 기간이 만료돼 석방됐다. 장씨는 앞으로도 검찰 수사에 계속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씨는 8일 새벽 0시1분쯤 흰색 티셔츠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으로 걸어나와 귀가했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인물이 석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을 나선 그는 대기하던 취재진 20여명이 몰려들자 고개를 숙이고 준비된 차량을 향해 걸어갔다. 취재진을 향해선 "죄송합니다"라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이후 장씨는 '정유라씨가 한국에 들어왔는데 만날 생각이 있느냐' '정씨는 삼성에서 지원받은 걸 전혀 모른다고 한다' '1심 선고까지 어떻게 지낼 생각이냐' '석방된 소감을 말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도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작은 목소리로 "네"라고 답했다. 이후 흰색 승용차에 뒷자석에 올라탄 그는 두 번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문을 닫고 자리를 떴다.

장씨는 지난해 12월8일 체육계 전반에서 각종 이권을 챙긴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구속 시한인 6개월이 지난 이날까지 다른 혐의로 추가기소 되지 않아 석방됐다.

이에 따라 장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1심 선고를 기다리게 됐다. 자신의 재판에서 증거조사를 마친 장씨는 결심공판이 예정됐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관련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공판이 연기된 상태다.

장씨의 재판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장씨의 혐의가 박 전 대통령의 공소사실과 연계돼 하나의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판단해, 장씨에 대한 선고를 박 전 대통령과 같이 내리기로 한 바 있다.

장씨는 최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함께 삼성전자·그랜드코리아레저(GKL)로부터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약 18억원을 부당하게 지원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특검 수사 과정에서 '특급도우미'로 활약했다. 장씨는 최씨의 '제2의 태블릿PC'를 특검에 제출했고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구속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차명폰'으로 수백여회에 걸쳐 긴밀하게 연락한 사실을 밝히는 데도 결정적인 제보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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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최순실 #장시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