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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카지노 총격·방화 사건을 저지른 범인의 정체가 밝혀졌다

  • 강병진
  • 입력 2017.06.04 10:53
  • 수정 2017.06.04 10:57

지난 6월 2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 카지노 호텔에서 총격·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이 괴한은 도박장에 불을 지른 한편, 총을 난사했고 이 사건으로 70여 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36명이 질식사했다. 한국인도 1명이 사망했으며 5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은 범행 후 분신자살했다.

당시 필리핀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 강도 사건’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이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했었다. 국제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 또한 IS의 '외로운 늑대'가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필리핀 경찰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현장에서 자살한 이 괴한은 이슬람국가(IS) 대원이 아니었다.

6월 4일, AP통신은 필리핀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이 사건의 단독용의자는 도박으로 인해 큰 빚을 진 필리핀 사람”이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의 가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제시 카를로스라는 사람으로 파악됐으며, 그는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약 8만달러(약 9천만원) 이상의 빚을 진 전 재무부 직원이었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경찰청장인 오스카 알바얄데는 “이것은 테러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그동안 말해온 것처럼 이 사건은 한 사람의 단독범행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필리핀 경찰은 제시 카를로스가 지난 몇년에 걸쳐 도박을 일삼았고, 그때문에 자동차를 비롯한 자신의 재산을 헐값에 팔아왔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그의 가족은 지난 4월 3일, 카지노 측에 남편의 출입을 금지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CCTV에 따르면, 제시 카를로스는 일반적인 관광객처럼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카지노에 들어왔었다. 그리고는 잠시 후 얼굴에 스키마스크를 쓴 후, 가방에서 총을 꺼내 난사했던 것이다. 필리핀 경찰은 당시 그의 가방에 3정의 장총과 90개의 탄환이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제시 카를로스는 천장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테러가 발생했다고 생각해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총을 쏘지 않았다는 점을 놓고 당시 필리핀 경찰은 ‘테러’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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