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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적인 딸의 숙제를 엄마가 통쾌하게 고쳤다

  • 김태성
  • 입력 2017.06.03 12:28
  • 수정 2017.06.03 12:38

6살짜리 딸 헤이즐이 집에 가지고 온 숙제 내용을 본 엄마는 기절할 뻔 했다.

Today에 의하면 뉴욕에서 어린이 도서 편집자로 일하는 리사 폴비노는 "회사에 복귀"라는 제목의 숙제가 너무나 성차별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완전히 고쳐 보내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문제는 갈수록 더했다... 대체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직장을 가진 엄마 때문에 아이와 가정이 불행하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경악스러워했다.

그래서 폴비노는 선생이 의도한 정답을 엮어 완전히 반대 내용의 글을 만들어 학교로 보냈다.

그녀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전후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전:

회사 복직

리사는 불만이었다. 엄마가 회사에 복직한 것이다.

리사가 태어나기 전까지 엄마는 큰 사무실에서 일했었다. 어젯밤, 엄마는 일터에 돌아가야 한다고 리사에게 말했다.

아침은 최악이었다. 리사는 정시에 맞춰 학교에 가야 했다. 아빠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젠 엄마까지 바빴다.

아빠가 아침을 만들었는데, 맛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아빠는 리사에게 그릇 씻는 일을 시켰다. 그것도 마음에 안 들었다.

리사는 그날 학교도 재미가 없었다. 집에 돌아오는 도중에 이런 생각을 했다. "엄마가 몇 시쯤 돌아올까? 나 혼자 심심할 텐데."

리사가 집에 도착했을 때 엄마도 집에 와 있었다. 엄마는 "네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함께 있으려고 일찍 퇴근했어."라고 말했다.

리사는 지금 기분이 좋다.

후:

회사 복직

리사는 엄마가 회사에 복직한 게 기뻤다.

리사가 태어나기 전까지 엄마는 큰 사무실에서 일했었다. 엄마의 공헌을 감안한 일터는 거의 1년에 가까운 유급 출산휴가를 제공했고 복귀 후에도 유연 근무가 가능하게 배려했다.

아침은 최고였다. 리사는 정시에 맞춰 학교에 가야 했다.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아빠가 유급 출산휴가로 집에 있었다. 리사의 동생을 돌보면서 가정 살림에 기여했다. 아빠가 모든 걸 잘 관리하므로 아무도 바쁘게 굴 필요가 없었다.

아빠가 아침을 만들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게다가 아빠는 리사에게 그릇 씻는 일을 시켰는데, 그 이유는 자기 걸 자기가 치우고 남도 도울 줄 아는 게 도리이기 때문이다.

리사는 그날 학교가 재미있었다. 놀이 중심의 배움과 소수 정원 수업이 가능한 첨단의 공교육이 좋았다. 충분한 보수에 선생님들도 행복했다. 집에 돌아오는 도중에 이런 생각을 했다. "나중에 크면 나도 엄마처럼 엔지니어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선생님이나 또 다른 직업? 난 뭐든지 할 수 있을 거야!"

리사가 집에 도착했을 때 엄마도 집에 와 있었다. 리사는 레고 로봇공학과 그림을 배울 수 있는 정부 지원의 방과후 시설에서 오후를 보내다가 집에 돌아온 거다. 온 식구가 한 곳에 모였다. 리사는 젠더 편견과 여성 혐오가 없는 사회에 산다는 사실이 기뻤다.

리사는 지금 기분이 좋다.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h/t ya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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