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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배후는 마귀'라는 사람들의 '축제'가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다

  • 김태우
  • 입력 2017.06.02 16:57
  • 수정 2017.06.02 16:59

내일(6월 3일)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는 '제1회 세계 가정 축제'가 열린다. 그런데 축제의 주제는 제목만큼이나 화목하고 아름답지 않다.

'세계 가정 축제'는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위회(이하 한동협)가 주최하는 행사로, 3일간 진행되는 '생명, 가정, 효 세계대회'의 이튿날 열린다. 이날 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은 서울역부터 숭례문, 서울광장을 거쳐 서울역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뉴스파워에 따르면 이들은 심지어 낙태를 반대하고 동성애를 혐오한다는 내용의 '국제선언문'을 선포하고 "전통의상"을 입은 채 행진에 나설 계획이다.

뉴스앤조이에 의하면 한동협 국제본부장 이용희 대표는 "동성애자들이 반나체 차림으로 시내를 활보한다. 우리는 거룩한 가족 행진을 할 것"이라며, "창조 질서에 어긋나는 동성 결혼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행사 설명은 더욱 황당하다.

1. 세계 가정축제는 인간의 생명과 가정을 존중하는 문화 축제이며,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참여합니다.

2. 손자 소녀들과 부모들과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함께 손을 잡고 온 가족이 행진을 하며 가정과 가족의 사랑과 행복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3. 낙태와 동성결혼을 반대하며 생명과 가정을 존중하는 세계 인권 선언문을 선포합니다.

축제에 앞서 열린 '생명, 가정, 효 컨퍼런스'에서도 동성애 혐오적 발언이 쏟아졌다. 뉴스앤조이의 2일 보도에 따르면 한동협의 소강석 대표회장은 "동성애는 비정상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전문위원인 조영길 변호사는 "동성애 반대를 금지하고, 동성애 지지를 강요하는 '동성애 독재법'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또한, 2일 행사에서 참석한 한 영국 변호사는 "동성애 배후에는 마귀가 있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생명, 가정, 효 세계대회'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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