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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은 '치매 환자'를 찾아가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화보)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일자리 추경(추가경정예산)에 치매 관련 예산 2000억원을 반영하는 등 국가가 치매문제를 책임지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세곡동 국민건강보험 서울요양원을 방문해 치매 환자 및 가족,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치매, 이제 국가가 책임지겠습니다' 행사를 위해 서울 강남구 국민건강보험 서울요양원을 방문, 텃밭공원에서 원예치료중인 치매환자와 화분을 만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 가운데 하나가 치매라고 생각한다. 전국적으로 치매 환자가 집계된 숫자만 69만명"이라며 "이제는 치매환자를 본인과 가족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오셨는데 복지부에서 6월 말까지 치매국가책임제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강구해 보고해주시기로 했다. 아마 본격적인 시행은 내년부터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가운데 우선적으로 필요한 부분들을, 그만큼 공공부문 일자리와 연계되기 때문에, 당장 일자리 추경에도 2000억원 정도 반영해 금년 하반기부터 첫 사업을 시작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국가 치매책임제와 관련해 서울 강남구 국민건강보험 서울요양원을 방문, 치매 환자 및 가족, 종사자들과 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치매 환자 가족들, 요양원 종사자들의 발언을 차례로 경청했다. 이 자리에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27일 노원구 치매지원센터를 방문했을 당시 만났던 치매 환자 가족인 나봉자씨도 함께 했다.

치매 환자 가족들은 치매 관련 시설과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요양원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종사자들의 처우개선 및 치매란 용어에 대해 범국가적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문 대통령이 이같은 의견을 낸 요양원 종사자 한훈희씨에게 "(생각한) 용어가 있나요?"라고 묻자 한씨는 "일본은 인지장애증이라고 하던데(요)"라고 답했다.

또 치매 환자 가족 중 한 사람으로서 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박철민씨는 치매 환자 대신 '사랑환자'라는 용어를 생각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이제는 요양병원에 모신다고 하면 효자라는 얘기가 나오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국가 치매책임제와 관련해 서울 강남구 국민건강보험 서울요양원을 방문해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늘은 치매라고 합시다"라며 향후 명칭을 바꿀 수도 있다는 뜻을 에둘러 나타냈다. 이어 "치매환자 모두가 요양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등급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증부터 중증에 따라서 각각 맞춤형 서비스를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계가 무거워지면 전문 요양 보호사가 댁으로 찾아가 도와드리는 방문 서비스를 해주고, 그보다 더 무거워지면 출퇴근하면서 종일 도와드리는 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보다 더 중증이 되면 치매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1대1 맞춤형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며 "1차적으로 필요한 게 치매지원센터가 대폭 확대되는 것이다. 치매는 조기에 치료하면 나을수도 있고 진행을 멈출 수 있다. 이를 모르면 악화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치매지원센터가 불과 47개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도 40개 정도는 서울에 있다"며 "치매지원센터를 250개 정도로 대폭 늘려야 한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본인 건강보험 부담률을 10% 이내로 확 낮추고 보험급여 대상이 되지 않는 진료들도 다 대상이 될 수 있게끔 전환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 △가족들에게 전문요양사를 보내는 바우처 제도를 마련해 휴가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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