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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토토로 고교생이 1억5천만원 빚을 졌다

'man watches tv snow. focus is on guy although, he's in the dark. it's supposed to have a dark feel.'
'man watches tv snow. focus is on guy although, he's in the dark. it's supposed to have a dark feel.' ⓒjoshblake via Getty Images

제주 모 고등학교 재학생 A군은 도박 중독자였다. 중학생 때부터 재미삼아 했던 온라인 스포츠토토가 그의 인생을 흔들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온라인 도박의 횟수와 액수가 점점 커지자 돈이 필요해진 A군은 여기저기서 돈을 빌렸고 어린 나이에 막대한 빚을 져야 했다.

빌린 돈과 이자를 내지 못하면 협박과 추궁당하는 일까지 있었다. 결국 이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A군을 대신해 재산을 저당잡혀가며 빚을 갚고 있다. 3년간 쌓인 A군의 도박 빚은 무려 1억5000만원에 달한다.

청소년들이 주로 빠지는 온라인 도박은 스포츠토토를 비롯해 달팽이 경주, 사다리 게임 등 종류도 가지가지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해 3월 중학교 43곳, 고등학교 28곳 학생 3만4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사이버도박 설문 결과 불법도박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응답자의 2.56%인 870명이었다. 그중 절반이상인 430여명이 돈을 잃었다고 답했고 잃은 돈이 100만원 이상인 학생은 43명으로 조사됐다. 도박은 하지 않았지만 친구에게 돈을 빌려준 적이 있다는 학생 비율도 1.28%였다.

도박 자금을 마련하려 범죄에 손을 대거나 도박빚에 시달리기도 한다.

올해 1월에는 게임머니를 팔겠다고 허위로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10대가 39명에게서 526만원을 챙긴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10대는 과거에도 같은 수법의 범행을 저질러 처벌을 받았고 사기로 번 돈은 도박에 탕진했다.

10대들은 어떤 경로로 거금의 도박자금을 마련한 걸까?

전문가 등의 말을 종합해보면 처음은 용돈에서 시작해 부모의 돈에 몰래 손을 대거나 친구에게 돈을 빌린다. 일부는 아르바이트로 비용을 마련하기도 한다.

더 큰 액수를 바라고 이미 도박빚까지 있는 청소년들은 고리로 대출을 해주는 소셜미디어 계정들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불법도박사이트 처럼 입소문으로 알게 된 SNS는 특성상 SNS주인이 허락하지 않으면 타인이 엿볼 수 없다.

일주일 뒤에 빌려준 돈의 두배를 갚는 식으로 100만원의 빚은 순식간에 200만원, 500만원, 1000만원 심지어 수억원이 된다. 돈을 빌려준 쪽은 "돈을 갚지 않으면 사기죄로 경찰에 고소하겠다" "학교에 도박 사실을 알리겠다"는 식으로 겁을 주며 협박하고 결국엔 부모가 대신 빚을 갚는 일이 반복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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