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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은 '사드가 이미 작동 중'이라는 보고를 받고 놀랐다

  • 박세회
  • 입력 2017.06.02 07:57
  • 수정 2017.06.02 08:10

조선일보가 문재인 대통령이 한민구 장관으로부터 "사드 레이더가 이미 작동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놀랐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성주에 이미 설치된 사드 발사대 2기 외에 4기의 발사대가 비공개로 한국에 추가 반입돼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일보의 보도는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그 과정에서 한 장관이 문대통령에게 "사드 레이더가 이미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보고했고 이에 문대통령이 놀랐다는 것.

다만 한 장관이 사드 레이더의 작동 여부를 밝힌 것이 이 때가 처음은 아니다.

한 장관은 북한이 지난 14일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를 발사한 이틀 뒤인 5월 16일 국회에서 "미(美) 측에 확인한 결과 경북 성주에 야전 배치된 그(사드) 레이더도 (화성-12) 탐지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6월 2일)

지난 4월 27일 당시 문재인 후보는 방송기자클럽과의 토론에서 '사드를 외교의 카드로 쓰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사드 부품이 반입됐다는 거고 반입된 부품 중 일부가 드디어 성주 골프장까지 또 들어갔다는 건데 그렇게 부품이 옮겨졌다는 것하고 그걸 설치 운용한다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아직도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지지 않았고 주민 설명회도 충분히 되지 않았다."

"어쨌든 앞으로 다음 정부에 넘어서면 다시 그 문제에 대해 미국과 한편으론 중국과, 그걸 카드로 북한과도 이렇게 대화할 여지가 남아있고. 국내적으로도 국회 비준을 비롯한 공론의 과정 밟을 여지가 있다." -경향신문(4월 27일)

지난달 26일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 부지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

조선일보는 이런 구상을 갖고 있던 문대통령으로선 '사드가 이미 가동 중'이라는 한 장관의 국회 발언은 '전임 정부 외교·안보 라인이 뭔가 숨기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했을 수 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해석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주한미군은 지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사드 부지 공여 절차를 완료한 지 불과 엿새만인 4월 26일 야밤을 틈타 발사대 2기와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을 성주골프장에 배치했으나, 발사대 6기의 포대를 완성하는 나머지 4기가 전개·배치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보도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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