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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카지노호텔에서 총격·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 강병진
  • 입력 2017.06.02 05:34
  • 수정 2017.06.02 05:37

필리핀 마닐라의 유명 카지노 호텔에서 2일(현지시간) 무장 괴한 1명이 장총을 발사하고 도박장에 불을 질렀다고 필리핀 국립경찰이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닐라 국제공항 바로 맞은편에 있는 카지노 호텔 복합시설인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서 한 남성이 총격과 방화를 시작한 건 이날 자정쯤이다.

총격으로 인해 호텔 창문이 파손됐으며 범인은 도박장 테이블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렀다. 직후 무장 경찰이 투입돼 진압에 나섰다. 로널드 델라 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현지 GMA방송을 통해 "(용의자가) 사망했다. 우리 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구조당국에 따르면 부상자들은 모두 도망치던 중 경상을 입은 사람들과 화재 연기를 흡입한 이들이다.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사태 직후 배후를 자처했다.국제적인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에 따르면 IS는 자신들로부터 나온 '외로운 늑대형 전사'가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델라 로사 청장은 "테러로 단정할 수 없다"고 주의했다.

델라 로사 청장은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 범인이 사람들에게 총구를 겨누지 않았고 카지노칩을 훔치고자 저장고로 직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은 강도일 가능성을 들여다 보고 있다"며 "IS라는 징후는 없었다. (만약 IS였다면) 사람들에게 총을 쏘거나 폭탄을 설치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사태가 이슬람 급진 반군이나 IS에 직접 연관돼 있을 수도 있는 만큼 테러·강도·정신이상자의 범행일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현지에서는 이번 총격·방화 직후 IS의 테러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호텔 직원인 마리셀 나바로는 "잠깐 휴식을 마치고 2층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마구 도망쳐 나오면서 일부 투숙객들이 'IS다'라고 외치는 걸 들었다"며 당시의 생생했던 공포를 전했다.

필리핀은 최근 IS 추종 이슬람 반군을 격퇴하기 위해 남부 민다나오 지역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이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IS가 수도를 겨냥해 보복 테러를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현재 리조트 월드 마닐라는 일시 폐쇄됐으며 경찰은 내부에서 범인 색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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