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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갇혀 졸업식에 가지 못한 학생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지다

  • 김태우
  • 입력 2017.06.01 12:48
  • 수정 2017.06.01 13:02

뉴욕 헌터대학교에 다니는 제릭 마르코 알칸타라는 지난 30일 오전(현지시각) 졸업식을 참석하지 못했다. 지하철에 무려 2시간 동안이나 갇혀 있었기 때문이다.

뉴욕 지하철은 잦은 고장과 연착으로 악명 높다. 운행을 시작한 지 100년도 훌쩍 넘겼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지하철 연착을 졸업식 당일에 경험하리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ABC 7에 의하면 알칸트라가 탄 지하철은 오작동으로 정지했고, 90여 분간 수리에 들어갔다. 수리에 실패하자 지하철 차장은 승객들을 위해 대체 차편을 요청했지만, 이 열차가 오는 데도 25분이 걸렸다. 당시 알칸트라의 졸업식은 이미 시작한 지 1시간이나 흐른 후였고, 그는 생애 한 번 있을 대학교 졸업식을 놓치는 듯했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다른 승객들처럼 신경질을 내는 대신, 알칸트라는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칸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졸업식에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승객들은 환호했고, 모두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렇게 알칸트라 만을 위한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WABC에 따르면 승객들은 휴대용 스피커로 노래를 틀었고, 알칸트라의 친구인 바비는 자신의 핸드폰에 '졸업장'을 그려 그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알칸트라는 ABC7에 "바비가 아이폰으로 졸업장을 그려줬고, 학장인 양 악수까지 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친구가 만들어 준 졸업장.

결국, 알칸트라는 학교 졸업식을 놓쳤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을 얻었다. 졸업식에 못 간 걸 후회하냐고? 알칸트라는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제시간에 졸업식에 갔다고 해도 이보다 좋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마 졸업식에 있었다면 졸기나 했겠지."라면서 말이다.

h/t ABC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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