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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최초' 교육부 신임 차관에 '호평'이 쏟아지는 이유

ⓒ뉴스1

31일 여성으로는 처음 교육부 차관에 임명된 박춘란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은 교육부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산 정통관료 출신이다.

1965년생으로 진주여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박 차관은 1989년 행정고시 33회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10월 교육부에서 여성 최초로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면서 대학정책과장에 임명됐다. 당시 만 40세로 정부 부처를 통틀어 최연소 여성 부이사관으로도 주목받았다.

2007년 8월에는 교육부에서 여성 최초로 고위공무원(국장)으로 승진하면서 경북대 사무국장에 임명됐다. 여성으로는 최초의 국립대 사무국장이기도 했다.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 3월에는 만 43세의 젊은 나이에 교육부 본부 국장(학술연구지원관)에 임명돼 화제를 모았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에는 교육부 대학정책국장을 2년여 맡다가 충남 부교육감,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을 지냈다. 2016년 실장급인 1급으로 승진하면서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에 임명됐다. 교육부에서 여성이 실장급인 1급으로 승진한 것도 최초의 일이었다.

이 때문에 교육부 안팎에서는 '여성'이라는 점과 '능력 중심 인사'가 함께 반영됐다는 평가가 많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내각에 여성장관을 30% 이상 등용하겠다고 밝혔을 만큼 '유리천장' 타파에 관심이 많다.

박 차관 내정자는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을 뿐 아니라 교육부 안에서 대표적 '기획통'으로 불린다. 뛰어난 기획력과

친화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디테일에 강해 업무를 잘 챙기면서도 선후배들의 신임이 두터운 스타일"이라며 "혁신적인 사고와 뛰어난 조직 장악력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고 전했다.

교육부에서는 4년2개월여 만에 내부 출신 인사가 차관에 승진 임명됐다는 의미도 있다. 교육부는 박근혜정부 들어 4명의 차관이 모두 외부인사(대학교수)로 채워졌다. 초기 서남수 장관을 제외하고는 장관도 외부인사여서 '3류 부처' 소리를 들어야 했다.

특히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논란으로 한때 '교육부 폐지론'이 거셌던 점을 감안하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고 볼 수 있다. 적폐 청산의 대상에서 새 정부 교육개혁의 주체로 바뀐 셈이다.

교육개혁의 비전을 가진 외부 출신 장관에 교육부 내부 업무와 사정에 밝은 관료 출신 차관을 앉혀 정권 초기에 개혁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장관 후보자가 결정되기 전까지 당분간은 차관 중심으로 국정과제를 챙겨나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기존 교육부 조직에 자극을 주면서 변화를 꾀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만 52세인 박 차관 내정자는 행시 33회이다. 실장급인 1급이지만 본부에서 실장 보직을 맡지는 않았다. 평생직업국장을 맡은 뒤 1급으로 승진하면서 서울시 부교육감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나이도 젊은데다 본부 실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차관으로 승진했다는 점에서 파격 인사 측면도 있다.

이명박정부 출범 당시 우형식 차관(한림성신대 총장)이 본부 국장에서 실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승진한 이후 기수·서열 파괴 인사가 잇따랐다. 현재 교육부 본부 실·국장 중에는 박 차관 내정자보다 선배 기수인 행시 27~31회도 포진해 있다. 새 장관이 임명되고 나서 있을 본부 실·국장 인사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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