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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최초 직선제로 선출된 김혜숙 총장이 취임했다

  • 박수진
  • 입력 2017.05.31 11:55
  • 수정 2017.05.31 11:56

최순실의 입시·학사비리 결심공판이 열리고 최순실 딸 정유라가 한국으로 압송되던 날, 이화여대에서는 첫 직선제로 선출된 김혜숙 총장이 공식 취임하며 새출발을 알렸다.

10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이대 창립 131주년 기념식 및 16대 총장 취임식’에서 김혜숙 총장은 “지난해 경험을 전화위복 기회로 삼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학교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이제껏 겪어보지 못했던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는 말로 취임사를 시작한 김 총장은 “이화의 새 총장으로서, 사회가 이화에 보여준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에 사과를 드린다”며 자세를 낮췄다.

김 총장은 이어 “지난해 학내 사태로 인해 이화 구성원들이 겪었던 어려움은 여전히 치유와 극복이 필요하다”며 “구성원 간 믿음을 회복해야 서로 섬기고 소통하며 발전하는 이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본교를 시작으로 전국에 퍼져 나간 촛불의 열기는 한국 최초 근대 여성 교육을 펼치며 시대를 이끈 이화 정신이 생생히 살아있음을 증명한다고 믿는다”며 지난해 이대 미래라이프대학 사태와 정유라 입시비리등에서 촉발된 촛불 집회의 의미도 함께 언급했다. 김 총장은 “혹독한 시련을 통해 새 뜻 새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다시 뛰는 기회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4차 청문회'에서 이화여대 학생들이 경찰에 제압 당하는 동영상을 시청한 후 눈물을 닦고 있는 모습

김 총장은 취임식이 끝난 뒤 교수, 학생, 교직원들이 함께 모인 간담회인 ‘함께 만드는 새 이화, 이화인 한마당’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학내 하청 노동자들과 많은 대화를 해달라’는 한 학생의 요청에 김 총장은 “얼마 전 은퇴한 한 청소 아주머니와 전화 연락도 하는 사이다. 학교 관계에서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 총장은 ‘학교 고시반 지원을 늘려달라’, ‘학생들이 듣고싶은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수강신청 제도를 개선해달라’는 학생들의 요청에도 “교육환경도 잘 개선하고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5일 치러진 총장 결선 투표에서 학생 유효투표수 9835표 가운데 9384표(95.4%)를 얻으며 학생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의식하듯, 김 총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학생들을 향해 “잘 지켜봐 주고, 문제가 있을 때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준다면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소통하는 총장이 될 것을 약속했다.

학생들 역시 포스트잇에 ‘항상 학생편에서 학교와 학생을 위해 힘써달라’, ‘이화를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게 지켜주시고, 학생들을 잊지 말아달라’등의 문구를 적으며 신임 총장을 향한 기대를 보냈다.

김 총장은 지난해 10월 최경희 전 총장이 불명예 퇴진한 뒤 7개월 만에 치러진 첫 직선제 선거에서 본 투표와 결선 투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난 26일 신임 총장으로 최종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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