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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쁜 사람"으로 찍혀 퇴출당한 전 문체부 간부들에 대한 최신 소식

도종환 문체부 장관 후보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 나쁜 사람"으로 찍혀 퇴출당했던 전 문체부 간부 2명에 대한 '복직'을 시사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도 후보자는 30일 내정 발표 직후 아래와 같이 밝혔다.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과장 등) 당연히 불이익받은 사람들에 대해 원상회복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치할지는 좀 더 논의를 거친 뒤 결정할 것이다."

"문체부가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부서였던 만큼 강도 높은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를 토대로 책임을 물을 사람은 묻겠다."

"문체부가 국민과 문화예술인을 위해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만들 계획이다. 앞으로 문체부가 간섭이나 검열, 감시하는 문화 행정을 하지 않도록 만들겠다."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월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노태강 전 국장과 전재수 전 과장이 퇴출당한 대목은 '피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13가지 혐의(직권남용 및 강요) 중 하나로 꼽힌다.

2013년 4월 열린 전국승마대회에 출전한 정유라의 성적은 준우승이었다. 1등을 놓치자 최순실씨는 심판들의 편파 판정 탓이라고 보고 청와대를 움직였다. 정호성 부속비서관에게 전화를 했고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은 2013년 7월, 노태강 문체부 체육국장에게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노 국장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이 최씨 측근인 박원오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만나 의견을 들었고 감사를 진행했다. 결론은 ‘최씨와 그 반대쪽 모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감사 결과가 박 대통령에게 보고된 직후 진재수 과장은 박원오 전무에게서 “그렇게 안 봤는데 섭섭하다”는 취지의 항의 전화를 받았다.

이어 박 대통령은 2013년 8월21일 유진룡 문체부 장관을 집무실로 불러 수첩을 꺼내 “노태강 국장과 진재수 과장, 참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 인사 조처하라”고 지시했다. 곧바로 두 사람에 대한 민정수석실의 공직감찰이 진행됐다. 홍경식 민정수석이 모철민 교문수석에서 전화해 “두 사람이 체육개혁 의지가 부족했고 공무원으로 품위 유지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모철민 수석은 2013년 8월25일 국외출장 중인 유진룡 장관에서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인사 조처 여부를 확인하는데 어떻게 하냐”고 채근했다. 결국 유 장관은 노태강 국장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진재수 과장을 한국종합예술학교로 전보 조처했다. 좌천 인사였다. 진 과장은 2016년 3월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2016년 4월, 박 대통령이 관심을 가진 프랑스 장식미술전을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상업성을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며 갈등을 겪을 때 박 대통령은 관련 보고를 받으며 ‘노태강 교육문화단장’의 이름을 보게 된다. 그리고 “아직도 이 사람이 현직에 있느냐”고 싸늘하게 말했다. 그리고 “사표를 받으라”고 김상률 교문수석에게 지시했다. ‘대통령의 뜻’은 김종덕 문체부 장관에게 전달했고 김 장관은 노태강 단장에게 사직을 요구했다. “누구의 뜻이냐”는 노 단장의 물음에 김 장관은 “내 윗선”이라고 답했다.(한겨레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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