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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를 지어 사냥을 하는 뱀이 발견됐다

  • 김태성
  • 입력 2017.05.30 13:54
  • 수정 2017.05.30 13:56

뱀을 정말로 무서워한다면 그만 읽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테네시대학교 녹스빌 캠퍼스 연구팀이 발표한 새 연구에 의하면 쿠바 보아뱀에 속하는 한 종은 먹잇감 잡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떼를 지어 사냥하고 있다.

뱀이 떼를 지어 사냥하는 모습이 목격된 건 처음이라 진귀하고 매우 특별한 일이다. 이번 연구의 주필인 블라드미르 디네츠는 쿠바 보아뱀들이 과일 먹는 큰 박쥐를 사냥하기 위해 떼를 지으는 모습을 직접 봤다. 박쥐의 움직임에 맞춰 동이 틀 무렵과 석양이 질 무렵에 뱀 떼는 동굴 입구를 지켰다.

논문초록엔 "사냥에 나선 뱀들은 이미 다른 뱀들이 자리 잡고 있는 장소에 모일 확률이 높았다. 일종의 뱀 '울타리'를 형성해 박쥐가 지나가는 걸 더 쉽게 차단하고 사냥 성공률을 높이는 행위였다."라고 적혀있다.

아휴, 무서워.

이 '울타리'의 또 다른 이름은 '뱀 커튼'인데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떼로 먹잇감을 사냥하는 게 다가 아니었다. 동굴 천정에 거꾸로 매달려 사냥을 했다. 박쥐의 출입을 더 효과적으로 막는 사냥법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뱀들은 동이 틀 무렵이나 석양이 질 무렵에 동굴 입구 천정에 기어 올라가 지나가는 박쥐를 거꾸로 매달린 채로 낚아챘다."

디네츠는 파충류 사이에 이런 '협력'이 가능하려면 이전에 목격되지 않은 행동학적인 섬세함이 기초에 깔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냥에 협력하기 위해선 매우 복잡한 행동학적 요인이 필수다. 다른 동물의 행동을 고려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그런데 디네츠는 이런 협력체 사냥법이 그 성공률을 높이는 데 꼭 기여하지는 않는다는 연구도 있다며 그런 행위 뒤에 사회적인 기능도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인간에게 공포를 더 주는 그런 사회적 기능 말고 말이다.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허프포스트AU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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