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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1499만원짜리 냉장고를 내놨다

  • 박세회
  • 입력 2017.05.30 12:12
  • 수정 2017.05.30 12:13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민혁 상무(왼쪽부터), 최익수 상무와 국가무형문화재105호사기장 김정옥 선생, 한국인 최초 미슐랭 2스타 임정식 셰프가 30일 서울 신사동 호림아트센터에서 삼성 셰프컬렉션 포슬린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약 1500만원짜리 냉장고를 출시했다. 가전제품에는 어울리지 않을 가격이지만, '장인정신'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정확하게는 1499만원짜리 '셰프컬렉션 포슬린' 냉장고를 출시했다.

일반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지 않는다. 1500만원짜리 냉장고를 살수 있는 여력이 있는 일부 소비자를 겨냥 한다고.

이때문에 마케팅 포인트도 '마스터피스(걸작)'로 잡았다. 가전업계는 마진이 많이 남는 프리미엄 가전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번 '셰프컬렉션 포슬린'도 초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두고 "누구나 쉽게 가지지 못하는 걸작"이라고 표현했다.

삼성전자는 "정성과 인내로 빚은 장인의 예술작품처럼 40일간 27가지 공정을 거쳐 탄생한 냉장고"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호림아트센터에서 개최한 냉장고 출시행사에도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105호 김정옥 사기장(沙器匠)을 초대해 도자기의 품격을 설명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기존 냉장고와 무엇이 달라진 것인지 직접 살펴봤다. 기존 동일 기능 냉장고보다 450만원 가량 비싼 '셰프컬렉션 포슬린'은 냉장고 내부를 매끈한 포슬린 소재로 마감했다. 메탈소재였던 냉장실 내부를 화이트 색상 포슬린으로 바꿨다. 냉장고 외부는 무광 메탈소재로 기존 냉장고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포슬린 소재는 표면에 기공이 없어 양념 소스 국물 등이 흘러도 변색되거나 냄새가 스며들지 않는다. 김치 냄새 걱정 없이 처음처럼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로 닦기만 해도 미생물이 100% 제거돼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

높은 열용량으로 냉기 보존력도 우수하다. 기존 대비 도어를 열었을 때 온도 상승 폭이 83% 줄고 설정 온도로 회복되는 시간은 약 76% 빨라져 최상의 신선함을 유지해 준다. 문을 열었을때 냉장고 안의 온도가 소재 별로 얼마나 떨어지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문을 2분 정도 열어놓고 플라스틱과 메탈, 포슬린을 비교 테스트했다고 한다.

포슬린 소재엔 방탄복에 사용하는 '아라미드' 섬유 복합소재를 혼합, 그릇 등으로 인한 긁힘을 방지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최익수 상무는 "총기도 뚫을 수 없는 단단한 강도를 자랑한다"며 "포슬린은 최고급 다이닝웨어나 명품시계 등에 사용되는 소재"라고 강조했다.

다만 모든 부분에 포슬린 소재를 쓴 것은 아니다. 포슬린 소재는 상부 냉장실 일부에만 쓰였다. 하부 냉동실의 경우 기존 냉장고와 동일한 소재가 사용됐다. 삼성전자 측은 "냉동실의 경우 음식냄새가 심하거나 균이 살지 않으니 굳이 포슬린 소재를 쓸 이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냉장고 양 도어의 수납선반도 기존 플라스틱 소재를 썼다. 냉장고 전면 선반도 유리소재를 사용했고, 서랍은 외부만 포슬린으로 마감, 내부는 메탈 소재를 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조사 등을 해보니 냉동실이나 선반 등은 포슬린을 쓸 필요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기존 소재를 사용한 것"이라며 "선반에 포슬린을 적용할 경우 답답해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상무는 "'셰프컬렉션 포슬린'으로 한 단계 높은 고급 시장을 창출해나가며 프리미엄 냉장고(출고가 500만원 이상) 판매량을 작년보다 3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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