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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게는 포틀랜드 사건을 언급할 기회가 적어도 15번 주어졌다

  • 김태우
  • 입력 2017.05.29 13:43
  • 수정 2017.05.29 18:4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 내내 '폭풍 트윗'을 했다. 이 많은 트윗 중 트럼프는 단 한 번도 포틀랜드 흉기 난동 사건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5월 26일, 포틀랜드에서는 한 남성이 전철에서 10대 무슬림 여성 두 명을 칼로 위협해 두 남성이 이를 저지하다 칼에 찔려 사망했다.

이날 사건으로 사망한 건 리키 존 베스트와 탈리에신 미르딘 남카이-미셰였다. 둘은 무슬림 소녀들을 향해 혐오 발언을 내뱉던 남성에 맞섰다.

경찰에 의하면 백인 우월주의 운동가인 35세 제러미 조지프 크리스천은 "종교적, 인종차별적 이유로" 소녀들을 위협했다. 베스트, 남카이-미셰와 21세인 미카 데이비드-콜 플레처가 제지하자, 크리스천은 그들을 칼로 공격했다. 플레처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으나, 중상으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두 명이 목숨을 잃은 이번 사건은 27일 미국 매체의 헤드라인을 휩쓸었다. 그로부터 트럼프는 10개도 넘는 트윗을 올렸다. 그가 주말 내내 올린 트윗 중 단 한 개도 포틀랜드나 목숨을 희생한 영웅들, 그리고 이번 사건의 끔찍함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 대신, 트럼프는 언론을 비난하고, 공화당의 몬태나 주 하원 보궐선거 승리를 축하했으며, 중동과 유럽을 방문한 임기 첫 해외 순방에 대해 말했다.

방금 유럽에서 돌아왔다. 미국에 매우 성공적인 순방이었다. 힘들었지만 대단한 결과를 끌어냈다.

내 생각에 백악관에서 유출된 정보는 '가짜 뉴스' 언론에 의해 조작된 거짓 정보다.

트럼프가 가장 최근 올린 트윗은 끝이 보이지 않는 러시아 내통 의혹에 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선임고문이자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에게 러시아와 트럼프 인수위 간의 비밀 대화 채널 구축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위터리안들은 트럼프의 트윗에서 중요한 단어(*포틀랜드)가 빠졌음을 깨달았다. CBS 대표 뉴스 프로그램인 '60 Minutes'의 호스트였던 댄 래더 역시 그중 한 명이었다. 래더는 대통령에게 이 끔찍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사건의 심각성을 언급해달라고 부탁하는 편지를 썼다.

래더는 이 편지에서 "어쩌면 오리건 주 포틀랜드는 당신의 레이더밖에 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이곳은 비교적 자유로운 도시니까. 심지어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 불법 체류자에 대한 주 경찰의 조사 및 체포를 금지하는 도시)로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미국의 일부다. 당신은 이곳의 대통령이고."라며 사건 언급을 호소했다.

댄 래더가 대통령을 향해 포틀랜드에서 인종 차별주의자, 이슬람 혐오주의자에 의해 살해 당한 두 영웅을 언급해 달라고 호소하다.

나는 포틀랜드의 기자다. 금요일 밤, 이곳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할 말이 있는가? 감사하다.

트럼프가 오늘 올린 10개의 트윗 중 대다수는 '가짜 뉴스'를 전파하는 언론에 대한 것이었다. 미국 현충일에 관한 건 0개, 포틀랜드에 관한 것도 0개, 미시시피에 관한 것도 0개였다.

트럼프는 오늘 기자를 공격한 하원 의원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트윗을 두 개나 올렸지만, 포틀랜드에서 2명의 영웅이 살해당한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은 오늘 트윗 10개를 올렸다. 5개는 '가짜 뉴스'에 관한 것이었지만, 포틀랜드 전철 영웅들에 대해서는 단 한 단어도 없었다.

트럼프가 오늘 언론을 공격하며 올린 트윗: 4개

트럼프가 무슬림 혐오 공격에 맞서다 사망한 포틀랜드 남성들을 언급한 트윗: 0개

퇴역 군인과 대학교 졸업생이 포틀랜드에서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지만, 트럼프는 몬태나 주에서 기자를 공격한 사람이나 칭찬하고 있다.

 

허프포스트US의 'Trump Had At Least 15 Chances To Address The Portland Attack On Twitter. He Didn’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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