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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두테르테가 계엄군에게 '강간을 해도 좋다'는 '농담'을 했다

  • 김도훈
  • 입력 2017.05.29 12:47
  • 수정 2017.05.29 12:48
Philippine President Rodrigo Duterte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at the Ninoy Aquino International Airport in Paranaque, Metro Manila, Philippines May 24, 2017. REUTERS/Erik De Castro
Philippine President Rodrigo Duterte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at the Ninoy Aquino International Airport in Paranaque, Metro Manila, Philippines May 24, 2017. REUTERS/Erik De Castro ⓒErik de Castro / Reuters

농담이라고 했지만, 이런 건 농담으로 할 소리가 아니다.

'계엄령 지역의 군인들은 여성을 강간해도 좋다'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발언에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계엄령 선포지역인 남부 민다나오 섬에 방문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 소탕에 투입된 정부군의 사기 진작을 위한 연설을 하는 도중 여성을 강간해도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나는 여러분을 위해 감옥에 갈 것이다. 당신이 3명을 강간한다면, 나는 내가 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4명을 강간하면, 당신은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3명까지는 강간해도 좋다고 말한 것과 다름없는 말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강간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대선 경선 연설 도중 "필리핀 감옥 폭동으로 살해된 아름다운 호주 선교사를 강간하고 싶었다"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필리핀 인권운동 단체는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지부 부대표인 펠리 키네는 "두테르테의 발언은 소름끼치는 유머다. 두테르테 정부가 민다나오 지역 군인들의 학대에 눈을 감는 것은 물론 오히려 권장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여성 정당인 가브리엘라도 분노를 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강간은 농담이 아니다. 특히 계엄령 하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은 군사적 학대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맹비난했다.

계속된 비판에 두테르테 측은 진화에 나섰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변인 에르네스토 아베라는 "대통령은 군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과도한 허세(heightened bravado)를 부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과연 그럴까? 여하튼 트럼프는 두테르테를 백악관에 초대했지만 아직 두테르테는 응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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