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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이 트럼프와 악수하며 힘을 잔뜩 준 이유를 직접 밝혔다

  • 허완
  • 입력 2017.05.29 10:53
  • 수정 2017.05.29 10:56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힘을 잔뜩 준 악수를 나눈 배경을 직접 밝혔다. "한치의 양보도 없을 것이란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주간지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와의 악수는 아무런 의미 없는 행동이 아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25일 두 사람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이전 오찬을 나누면서 처음으로 얼굴을 맞댔다. 당시 이들이 악수를 하며 손가락 마디가 하얘질 정도로 힘을 꽉 준 장면은 전 세계의 화제거리로 떠올랐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잡고 힘을 집중하는 듯 이를 꽉 깨문다. 트럼프는 이에 5초 뒤 먼저 손을 풀려고 하지만, 마크롱은 이를 붙잡고 놔주지 않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는데, 이 모습은 마치 싸움꾼과도 같았다. 외신들은 마크롱이 트럼프의 유명한 '악수 외교'를 의식해 일종의 기선제압을 한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이 관측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트럼프와의 악수가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진실의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난 단 한 가지라도 놓치지 않는다"면서 "그것이야말로 양자외교에서 존중을 받는 길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힘의 논리에 기반해 생각하는, 이른바 '스트롱맨' 성향의 지도자들을 다루려면 이러한 방식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난 (여러 국가의 정상들이 모여서)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는 외교를 믿지 않는다. 나는 양자 외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29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베르사유궁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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