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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비판을 표지로 한 무토 전 주한 일본대사의 책이 나온다

  • 박세회
  • 입력 2017.05.29 07:30
  • 수정 2017.05.29 07:32

일본 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진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 일본대사가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韓国人に生まれなくてよかった)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한다.

아마존에 공개된 표지를 살펴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왜 지금 문재인인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28일 출판사에 따르면 무토 전 대사는 이번 책에서 "북한 위기의 시기에 한국인은 친북 반일(親北反日)의 문재인 대통령을 뽑고 말았다"면서 "내가 만났을 때 그는 머릿속에 북한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 정책에 어두운 포퓰리스트인 그(문 대통령)는 선심으로 지지를 얻으려고 하겠지만 실패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그 다음에는 노골적인 반일정책을 내세우고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때 일본은 의연하게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토 전 대사는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선택한 새 대통령이 문재인이었다는 것을 볼 때 "이성보다는 감정으로 움직이는 한국인 특유의 좋지 않은 기질이 발현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즉, 가혹한 경쟁사회에서 보상받지 못한 불만과 울분이 에너지가 돼 박 전 대통령을 몰아내고 문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긴박한 동아시아 정세나 구체적인 경제정책과는 관계없는 (국민들의)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분노와 정권교체에 대한 충동만이 있었다는 평가다.

또 "한국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고 낙오대열은 경제·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없는 사회다. 그런 한국의 어려움을 걱정하면서 그들은 왜 잘못된 길로 나라를 이끌어가는 인물을 뽑아버렸는가"라면서 문 대통령으로 "미일 틈새에 부는 바람이 한국을 더 궁지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토 전 대사는 지난 2월14일 일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에도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 전 주한대사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이유'라는 동일한 제목으로 유사한 내용의 칼럼을 기고해 이미 한차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해당 칼럼에서 한국인이 아니라 다행인 이유에 대해 아래와 같이 주장했다.

1. 대학 시험이 인생을 결정한다. 교육비는 상식을 벗어난 수준이다.

2. 취업률은 사상 최악이다.

3. 엘리트가 아니면 결혼도 어렵다.

4. 자녀를 교육시키고, 결혼까지 시키면 부모의 노후는 힘들다

5. 한국은 특히 남성에게 불리한 나라다 - 관련기사 요약(전 주한 일본대사가 밝힌 '한국인이 아니어서 다행인 이유' 5가지)

그는 지난 2010년 8월부터 2년여간 주한 일본대사를 지내는 등 한국에서 외교관으로 12년간 근무한 대표적인 한국통이다.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을 때 일본 정부가 소환 조치해 12일만에 귀임한 대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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