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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역사상 두 번째로 여성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는 56년 만에 여성감독에게 감독상을 수여했다. 수상의 주인공은 ‘매혹당한 사람들’(The Beguiled)을 연출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다. 1971년 돈 시겔 감독이 연출하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했던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남북 전쟁 시기 부상당한 북군 장군이 어느 여학교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소피아 코폴라에게는 '마리 앙투아네트' 이후 11년 만에 칸 경쟁부문에 선정된 작품이었다.

56년 전인 1961년,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여성 감독은 당시 소련의 율리바 솔른트세바였다. 그가 연출한 '더 스토리 오브 플래밍 이어스’(The Story of the Flaming Years)는 나치의 점령에 대항하는 러시아 사람들의 이야기였다고 한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는 소피아 코폴라 외에도 '히카리'의 가와세 나오미,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의 린 램지 등이 진출했었다. 린 램지는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The Killing of a Sacred Deer)를 연출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함께 각본상을 공동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한 소피아 코폴라는 사전에 주최 측에 전한 수상소감에서 “영화감독이 되는 방법을 가르쳐준 아버지(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예술가가 될 수 있게 용기를 준 어머니께 감사드린다”며 “또 롤 모델이 되어주었고, 여성 영화인들을 지지해온 제인 캠피온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1993년 출품한 ‘피아노’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제인 캠피온은 칸 영화제의 70년 역사상 황금종려상을 받은 유일한 여성 감독이다. 단, 1993년 당시 칸 영화제는 그녀에게만 황금종려상을 주지 않았다. ‘피아노’와 함께 첸 카이게 감독의 ‘패왕별희’가 공동수상 했었다. 제인 캠피온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자신이 연출한 TV시리즈인 ‘톱 오브 더 레이크’(Top Of The Lake)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매혹당한 사람들’과 제인 캠피온의 ‘톱 오브 더 레이크’에 출연한 배우 니콜 키드먼은 칸 영화제 70주년 특별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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