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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가 커제 9단을 3국 모두에서 완파했다(영상)

  • 박수진
  • 입력 2017.05.27 12:12
  • 수정 2017.05.27 12:16

지난해 이세돌 9단을 상대로 4:1의 승리를 거뒀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1년 뒤 더 강해진 모습으로 인간계 최강자들을 모두 물리쳤다.

알파고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개최된 '바둑의 미래 서밋'을 통해 인간과의 4차례 대결(커제와의 개인전 3국, 단체전 1국. 인간 기사와 팀을 이룬 복식전은 제외)에서 전승을 거뒀다. 특히 세계 랭킹 1위 바둑기사 커제 9단을 3차례 완파했다. 더이상 바둑경기에서 인간이 AI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을 공식화한 것.

커 9단은 두차례 패배 이후, 이날 진행된 마지막 대국에선 기존 룰을 깨고 자신에게 더 유리한 백돌을 요청했지만 불계패했다.

알파고는 지난 26일 진행된 제4국에서도 스웨·천야오예·미위팅·탕웨이싱·저우루이양 프로 9단 등 중국의 바둑고수 5명을 상대로도 불계승을 거뒀다. 인간계 최강에 이어 고수들의 집단지성도 알파고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지난해 이세돌 9단이 한차례 꺾었던 알파고 1.0과 달리 새롭게 등장한 알파고 2.0은 40개의 인공신경망 계층을 두텁게 쌓아 더 탄탄하게 진화했다. 기존 1.0 버전은 인공신경망계층이 12개에 불과했다. 생각할 수 있는 두뇌가 더 강화됐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지난 버전때보다 최소 3점 이상 주고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다. 심지어 데이터를 집어넣지않아도 스스로 학습하면서 더 많은 경우의 수를 고민하게 될 정도로 성장했다.

27일 알파고와 대국 중인 커제 9단

알파고 2.0의 기반은 2세대 텐서프로세서유닛(TPU)' 칩에 있다. 지난해 구글은 일종의 AI의 두뇌에 해당하는 1세대 TPU를 활용해 이세돌 9단과의 경기시, 50개의 수를 앞서 예측해 1초당 10만개의 착점을 계산했다.

1년이 지난 현재 구글은 더욱 강력해진 2세대 TPU를 장착해 커 9단과 중국 프로기사들을 상대했다. 계산능력은 훨씬 더 강화됐고 정작 사용에너지는 10분의 1로 낮아졌다. 에너지 소모량을 절감하는 대신 더 효율적인 알고리즘과 강화학습 훈련을 통해 알파고의 성능을 배가시킨 것이다.

김영삼 9단은 "커 9단이 여러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중간 중간 큰 실수를 범해 포커페이스를 잃었다"며 "알파고는 이미 신계의 바둑을 두고 있고 알파고의 바둑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이제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1호 전산학 박사인 문송천 카이스트 교수는 "어차피 AI와 인간의 대결은 AI의 승리로 끝날 수밖에 없어 경기의 승패는 의미가 없었다"며 "구글이 이번 대국으로 또다시 AI 홍보전에서 큰 효과를 거뒀지만 우리 AI 기술 발전이 여전히 더뎌 그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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