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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의 하버드 명예 졸업 연설: "지금 우리 사회는 성공한 사람에게 과도한 보상을 하는 구조"(영상)

  • 박수진
  • 입력 2017.05.26 12:20
  • 수정 2017.05.26 12:22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하버드대학을 중퇴한 지 13년만에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날 저커버그는 하버드대 학위 수여식에 참석해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연설했다. 2002년 하버드대에 입학한 후 2004년 5월 중퇴한 지 13년 만이다.

졸업 연설에서 저커버그는 졸업하는 후배들에게 "우리는 불안정한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화를 거슬러 자꾸만 안으로 향하려고 한다"며 "권위주의와 고립주의, 국수주의에 대항해 자유와 개방, 세계화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이젠 우리가 중요한 일을 해낼 때다. 그 누구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른다. 아이디어는 모든 게 갖춰진 채로 떠오르지 않는다"라며 "일을 시작하면 분명해진다. 시작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목표를 갖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의 과제는 모든 사람들이 목표를 갖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밀레니얼들에게 스스로의 정체성을 묻는 설문에서 가장 많이 꼽은 답은 '국적', '인종', '종교'가 아니라 바로 '세계시민'이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또 사회불평등에 대해 언급하며 스스로를 사례로 들었다. (위 영상)

저커버그는 먼저 "가장 위대한 성공은 실패할 수 있는 자유에서 온다"고 말한 뒤 "불평등한 부의 수준에 따라 기회의 균등이 저해되고 있다"며 이를 반드시 해결돼야 할 사회 문제 중 하나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사회는 성공한 사람에게 과도한 보상을 하는 구조"라며 "내가 대학을 떠난 지 10여년 만에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 반면 여전히 수백만 명의 대학생들이 빚에 허덕이고 있다. 우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뒤로 넘어져도 받쳐줄 '쿠션'이 없어서 도전하지 못한 청년들을 많이 안다"며 "만약 내가 부모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면, 다른 책임들이 있었다면 지금의 페이스북도,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중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운 좋은 케이스인지 알아야 한다"며 기회와 불평등의 문제를 지금 젊은 세대의 과제로 꼽았다.

그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본소득과 같은, 모든 이들에게 '쿠션'이 되어줄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며 "새로운 사회 계약을 정의할 시대다. 국내총생산(GDP) 같은 경제 지표로 성장을 측정할 게 아니라 우리들 중 몇 명이나 의미있는 역할을 하는지를 측정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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