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국 대학 최초로 ‘동성애 반대'를 선언한 대학교가 있다

  • 강병진
  • 입력 2017.05.26 10:22
  • 수정 2017.05.26 10:42

경북 포항의 한동대학교가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선언을 했다. ‘아시아 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국내 대학이 동성애 반대를 선언한 건, 한동대가 최초라고 한다.

보도에 나온 선언문의 제목은 ‘동성애와 동성애 결혼에 대한 한동대학교의 신학적 입장’이다. 선언문에서 한동대는 “동성애 행위가 성경적 진리와 윤리관에 반한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동성애 행위가 근본에서 인간 개인과 공동체에 해와 병을 가져옴을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동성애로부터 치유되도록 인도하는 것이 참 인권 보호 임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동대 독립언론인 ‘뉴담’이 지난 5월 2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선언문은 한동대 교목실이 교내정보사이트 히즈넷(HISNet)을 통해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한동대의 선언이 된 배경은 장순흥 총장이 동의했기 때문이다. ‘뉴담’에 따르면 한동대 최정훈 교목실장은 ““나 교목실장, (학사)부총장님, 학생처장님, 학보사 주간교수, 제양규 교수가 정식으로 모여 같이 만든 것(내용)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장 총장님이 허락하셨다. 이에 한동대 입장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선언문은 한동대 총학생회와는 합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뉴담’에 따르면, 총학생회 측은 “집행부 차원의 공식적 입장 답변은 바로 드리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담' - 한동대 교목실, “동성애 치유 받도록 인도하는 것이 인권 회복” 보도 전문보기)

한동대학교는 기독교계 사립대학교로 알려져있다.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한동 스탠다드 (Handong Standard)’란 안내문에는 “한동 공동체는 개인과 공동체 모두의 삶을 손상시키는 다음과 같은 행실과 관행들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아래와 같은 내용을 적어놓기도 했다.

1. 알코올 소지, 구매 및 음주상태

2. 혼전 성교, 동거, 성희롱, 포르노, 동성애 행위

3. 언어, 복장, 공연, 전시 등에서의 외설적인 표현

4. 낙태

5. 시험 부정행위, 표절 및 다른 형태의 학문적 부정행위

6. 마약 판매 및 복용, 절도, 폭력, 도박 등의 불법행위

또한 ‘뉴스앤조이’의 보도에 따르면, 5월 25일에는 교내에서 ‘동성애 바로 알기’란 제목의 성소수자 혐오 특강이 열리기도 했다. 당시 강사는 “반동성애 진영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박진권 작곡가(탈동성애자),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에스)였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강의장 주변에는 동성애 혐오 문화 확산에 반대하는 학생 10여명이 피켓 시위를 열었다.

뿐만 아니라 5월 16일에는 학생들이 운영하는 회의에 한 교수가 나타나 동성애 반대 유인물을 배포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뉴스앤조이’는 이 유인물에 “동성애 반대는 혐오가 아니다", "동성애의 성적 자유는 인권이 아니다", "동성애자는 사회적 소수자가 아니다"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동대학교 교내 언론인 ‘한동신문’에 따르면, 지난 5월 2일에는 기계제어공학부 제양규 교수가 쓴 "동성애 합법화의 문제점"이라는 칼럼이 실리기도 했다. 이 칼럼에서 제양규 교수는 “동성애가 합법회되고 보호되면 에이즈 감염이 급속히 확산된다”며 “자율적 선택에 의한 동성애자는 소수자가 아니다. 선천적인 사유가 아니기 때문에 성소수자라는 말은 틀린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 칼럼에 대해 당시 ‘소수자혐오를반대하는한동인모임’은 “동성애에 대한 반대는 한 존재에 관한 부정이자 혐오 발언이며, 그렇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에 속하지 않는다”며 비판한 바 있다.

아래는 한동대학교의 선언문 전문이다.

[동성애와 동성애 결혼에 대한 한동대학교의 신학적 입장]

0. 현시대에 동성애와 동성애 결혼 문제의 심각성

최근 현대 사회에 동성애와 동성결혼의 합법화의 강한 도전이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기독교 교회들 안에서 일부 지도자와 평신도가 동성애 합법화를 지지하면서 그것이 기독교 윤리에서 정당하다고 가르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성경의 계시와 기준에 충실하려는 복음주의 교회들과 지도자들은 큰 우려와 함께 동성애의 합법화가 반 성경적이며 반 기독교적임을 선언하고 있다. 성경의 계시를 중시하는 한동대학교는 이러한 복음주의 교회들과 신앙관을 같이 하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선언한다.

1. 우리는 동성애 행위가 성경적 진리와 윤리관에 반한다고 믿는다

성경은 남자가 여자와 합하여 하나가 된다고 함으로써 성(性)의 기능이 남녀의 부부로서의 합일을 위해 준 것임을 분명히 한다(창 2:24). 그것이 성을 중심으로 한 하나님의 창조질서임을 믿는다. 그래서 성경은 모호함 없이 동성애의 행위를 성에 대한 왜곡으로 단죄하며 금한다. 이러한 단죄와 금지는 구약에 명시되어 있으며(레 18:22; 20:13) 신약도 그 금지를 잇고 있다(롬 1:26-27; 고전 6:9-10). 구약의 어떤 규례는 신약에서 폐지되기도 하지만 동성애에 대한 금지의 법은 폐해지지 않았다.

2. 우리는 문화 안의 대세보다 성경의 계시를 기준으로 삼음을 분명히 한다

문화 안의 어떤 가치는 성경의 가치와 충돌하지 않을 수도 있고 어떤 가치는 충돌할 수도 있다. 동성애는 성경의 가르침에 역행하는 문화적 추세로서 비록 문화 안의 대세가 그것을 지지해도 우리는 성경의 계시에 따라 그것이 창조질서에 어긋난 것임을 선언한다.

3. 우리는 동성애 행위가 근본에서 인간 개인과 공동체에 해와 병을 가져옴을 믿는다

우리는 성경이 죄로 단죄하고 금하는 것은 단순히 무의미한 단죄와 금지가 아니고 그것이 인간의 개인적이며 공동체적이며 사회적인 건강과 직결된 것이기에 단죄하고 금한다고 믿는다.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어긋나는 동성애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1:28)”라는 하나님의 명에 역행한다고 믿으며 그러한 역행은 장기적 관점에서 하나님이 주신 성경적 가정제도와 그것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사회구조에 해와 병을 가져옴을 믿는다.

4. 우리는 동성애로부터 치유되도록 인도하는 것이 참 인권보호 임을 믿는다

우리는 동성애자들도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권을 가진 사람들이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는 존중하나 동성애로부터 치유받도록 인도해주는 것이 참된 인권의 회복임을 믿는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한동대학교 #동성애 #성소수자 #동성결혼 #대학 #교육 #사회 #종교 #기독교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