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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결산] 1군 데뷔 시즌을 특별하게 장식한 선수들

바쁘게 달려오니 어느덧 한 시즌이 끝났다. 필자로선 생애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해설하게 되어 뜻깊었던 이번 시즌. 필자 인생에 오랫동안 남을 시즌을 이대로 끝내기엔 아쉬움이 남아 결산 콘텐츠를 준비했다. 중계에서 충분히 풀지 못한 정보들, 시즌이 끝나고 나니 생각나는 여러 가지 얘기들이 이번 결산 콘텐츠의 주된 소재가 될 듯하다. 첫 주제를 무엇으로 삼을지 고민했는데, 필자처럼 오랫동안 이번 시즌이 특별하게 기억될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 올 시즌을 통해 1군 데뷔를 경험한, 그리고 두각을 낸 어린 선수들을 이 글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 임형철
  • 입력 2017.05.26 13:23
  • 수정 2017.05.26 13:24

바쁘게 달려오니 어느덧 한 시즌이 끝났다. 필자로선 생애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해설하게 되어 뜻깊었던 이번 시즌. 필자 인생에 오랫동안 남을 시즌을 이대로 끝내기엔 아쉬움이 남아 결산 콘텐츠를 준비했다. 중계에서 충분히 풀지 못한 정보들, 시즌이 끝나고 나니 생각나는 여러 가지 얘기들이 이번 결산 콘텐츠의 주된 소재가 될 듯하다.

첫 주제를 무엇으로 삼을지 고민했는데, 필자처럼 오랫동안 이번 시즌이 특별하게 기억될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 올 시즌을 통해 1군 데뷔를 경험한, 그리고 두각을 낸 어린 선수들을 이 글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 기준 : 이번 시즌에 1군 리그에 데뷔한 선수들

(이전 시즌 컵대회에서만 미리 출전했던 선수 -> 포함 / 이전 시즌 하부리그, 타 리그 경험 선수 -> 제외)

(1-2-3-4 번호 순서는 아무 의미 없습니다.)

(사진 출처 : lTV)

1. 조쉬 심스 (사우스햄튼 / 1997년 3월 28일 / RW-LW / 잉글랜드)

데뷔전 임팩트는 오늘 소개할 선수 중 최고일 거로 생각한다. 그것도 프로 데뷔전이었다. 사우스햄튼 유스 출신인 조쉬 심스는 11월 27일에 에버튼을 상대한 13R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리고 경기 시작 46초 만에 찰리 오스틴의 결승 골을 도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직된 모습 없이 측면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했던 그는 데뷔전 공식 MOM으로 선정됐다.

비록 이후 출전 시간을 많이 부여받지 못했고 선발로 뛴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최종전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 없이 물러났지만, 데뷔전에서 보여준 그의 임팩트는 분명 보통의 것이 아니었다.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린 심스는 데뷔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구단과 2020년까지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좌우 측면이 모두 가능한 강점이 있어 다음 시즌은 슈퍼서브로라도 더 많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 : This Is Anfield)

2.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리버풀 / 1998년 10월 7일 / RB-RM-CM-CAM /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나고 자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본래 중앙 미드필더로 키워진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서서히 측면에서 출전 비중을 늘려가더니 프리 시즌에는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됐다. 아놀드가 프리미어리그 팬들에게 인상을 남긴 경기는 1월에 있었던 맨유와의 노스웨스트 더비였다. 경기를 앞두고 클라인이 부상을 당해 오른쪽 풀백 자리에 비상등이 켜진 리버풀은 98년생 아놀드를 선발로 기용했다. 무려 리그 선발 데뷔전을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치른 아놀드는 놀랍게도 경직된 모습 없이 90분 동안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아놀드는 장점이 많은 선수다. 멀티 포지션 능력이 있어 활용 가치가 높고, 98년생 선수임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침착함을 가지고 있다. 저돌적인 모습도 보유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공격 포인트(오리기 골 도움)를 기록한 EFL컵 8강 리즈전에서의 플레이를 보면 그 장점을 엿볼 수 있다. 성장을 통해 클라인과 주전 경쟁이 가능한 위치까지 더 확고히 올라서길 기대해본다.

(사진 : 데일리스타)

3. 악셀 튀앙제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1997년 11월 14일 / CB-RB-CDM / 잉글랜드)

유로파리그 우승에 전념해야 했던 올 시즌. 그 덕에 크게 중요성을 갖지 않았던 마지막 리그 네 경기는 악셀 튀앙제브에게 기회가 됐다. 원래 센터백으로 키워진 튀앙제브는 센터백치고 남다른 드리블 센스를 보유한 선수로 알려졌다. 이 점을 주목한 탓인지 무리뉴 감독은 1월에 열린 FA컵 위건전을 시작으로 튀앙제브를 풀백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리그 36R 아스날전에서 1군 선발+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튀앙제브는 알렉시스 산체스를 꽁꽁 묶는 활약을 보여 오른쪽 풀백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후 무리뉴 감독은 남은 세 경기에서 튀앙제브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물론 유로파리그 결승에 출전하지 않을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꾸리니 중원에 빈자리가 생겨 불가피한 선택을 받은 감은 있다. 하지만 튀앙제브는 풀백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서도 서서히 가능성을 증명했다. 특히 팰리스와의 리그 최종전에서는 튀앙제브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중원을 장악하는 데 상당한 공헌을 했고, 피지컬을 앞세운 볼 간수가 되니 자신의 다음 플레이를 다양하게 구사했다. 팀이 중요성을 갖지 않은 시간을 기회로 삼은 튀앙제브, 멀티 포지션에 잠재력까지 겸하고 있어 다음 시즌엔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데일리스타)

4. 해리 윙크스 (토트넘 핫스퍼 / 1996년 2월 2일 / CM-CDM / 잉글랜드)

해리 윙크스는 이미 유로파리그를 통해 2014-15 시즌부터 존재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 간 유로파리그에서의 출전 시간은 모두 합쳐 20분도 채 되지 않았고, 리그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 윙크스는 8월 27일에 열린 리버풀과의 3R에서 드디어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 후 리그에서 교체로 출전한 짧은 시간 동안 서서히 두각을 내기 시작하면서 컵대회에서는 선발로 중용 받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이 윙크스에게는 꿈에 그리던 리그 데뷔를 이룸과 동시에 자신의 입지를 넓힌 시즌으로 남을 듯하다. 포체티노 감독이 어린 윙크스에게 서서히 매력을 느낀 이유는 분명했다. 짧은 시간 동안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의 가능성을 보았고, 볼을 잡고 쉽게 전진을 해내는 저돌적인 모습에서 장점을 발견했다. 일부 경기에서는 95%를 넘나드는 패스 성공률을 기록할 만큼의 훌륭한 패싱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4월 1일 번리전에서 발목 골절 부상을 당해 이른 시간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윙크스는 필자가 꼽은 다음 시즌이 가장 기대되는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한 명이다. 아마 다음 시즌에는 토트넘 중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늘지 않을까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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