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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식물은 소리로 물을 찾고 생존한다

  • 김태성
  • 입력 2017.05.25 13:54
  • 수정 2017.05.25 13:55

식물이 배관 속의 물소리나 벌레의 날개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고 추측하는 과학자들이 있다.

뭐라고? 식물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설마. 그러나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의 연구자들은 바로 그 점을 시험했다. 음파를 구별할 수 있는 식물을 찾기 위하여.

진화생물학자 모니카 가글리아노와 동료 과학자들은 완두 씨를 'Y'자를 거꾸로 세운 형태의 화분에 심었다.

ScientificAmerican에 의하면:

화분에 다리가 두 개 있다. 한쪽을 물이 담긴 그릇, 또는 물이 통과하는 배관에 연결했다. 그러자 뿌리가 물이 있는 방향으로만 자라는 거였다. 그릇에 있는 물처럼 접근이 용이하든, 물이 배관 속에서 흘러 접근이 어렵든 상관없이 물이 있는 방향으로 뿌리가 뻗었다.

가글리아노는 "식물이 물이 어디 있는지를 안다는 뜻이다. 배관 속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알아차린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식물이 장거리에 있는 물의 정체를 음파를 통해 밝힌다고 추측했다.

가글리아노는 아래 동영상에서 자기의 연구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Oecologia 2017년 5월호에 게재됐는데, "식물 뿌리가 음파로 물을 찾다"라는 제목의 이 연구에서 가글리아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물은 생명에 필수다. 따라서 다양한 생물은 탈수방지 수분 상태는 물론 제한적인 수분 공급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진화해왔다.

식물은 물의 근원을 발견한 순간 이를 향해 뿌리를 연장하는데, 식물이 그 근원을 초기에 어떻게 알아차리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배관 속의 물이 진동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식물은 흙에 습기가 전혀 없음에도 배관을 향해 뿌리를 뻗었다.

뿌리가 소리를 인지하고 그런 음향 환경에 알맞은 적절한 반응을 보였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독일 그리프스발트 대학 생물학자 마이클 쇼너는 식물이 동물의 소리도 반영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ScienceDirect에서 다음과 같은 이론을 제시했다.

동물에 대한 음향 커뮤니케이션 연구는 많으나 식물 같은 그 외 생물에 대한 음향 커뮤니케이션 연구는 미흡하다. 그런데 동물-식물 사이의 음향 커뮤니케이션 사례가 점점 더 쌓이고 있다. 음향 커뮤니케이션 작동법과 그 사유를 이해하면 이제까지 무시됐던 동물-식물 정보 교환에 대한 더 많은 학습이 가능할 거다.

ScientificAmerican에 의하면 식물에게 청각 능력이 있다는 건 벌을 떠올리면 가능하다. 소위 말하는 '버즈(buzz- 윙윙) 수분'을 가리키는 대목인데, 벌 날개의 특정 진동수에 맞춰 식물이 꽃가루를 방출한다는 거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소리가 식물의 호르몬 변화와 산소 흡수량, 성장률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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