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5일 "(대북) 인도적 지원은 인간이 고통받는 데에서 해야하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고려와는 별도로 해야한다"고 밝혔다.
뉴욕발 대한항공 KE086편을 타고 이날 오전 4시쯤 한국에 도착한 강 후보자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것이 유엔의 원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두 차례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추가 도발이 있으면 보다 강력한 제재를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옆으로 넘기시면 화보를 볼 수 있습니다.
외교부 주요 현안 중 하나인 북핵 문제에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북핵 문제는 한반도 문제뿐 아니라 국제사회 문제로 유엔에서도 여러번 다뤄졌고 대통령 통역을 3년 맡았는데 그때도 북핵 문제가 큰 이슈여서 정상외교 차원에서 다뤄질 때 저도 관찰하고 많은 것을 배운 바가 있다"며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정부 하에서 현상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한일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서는 "공부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합의 재협상 구상 등을 묻는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그는 인사에 대한 연락을 언제 받았느냐는 물음에는 "일주일 전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자녀 이중국적과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서는 "청문회 때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간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정책특보로 뉴욕 유엔본부에서 근무하던 강 후보자는 사표 절차를 마무리 짓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정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께 청사 인근에 마련된 임시 사무소에 출근해 본격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나선다.
문 대통령의 후보자 지명 이후 외교부는 인사 청문요청서를 준비해왔으며, 청문요청서는 강 후보자의 최종확인을 받은 뒤 곧 국회에 제출될 전망이다. 국회는 청문요청서가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외교 장관으로 정식 임명되면 외교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장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