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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는 트럼프가 '가짜 포퓰리스트'임을 예산안이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 허완
  • 입력 2017.05.24 11:22
  • 수정 2017.05.24 11:28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무소속, 버몬트)이 23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산안을 비난하며, 힘들어 하는 미국인들의 편이 되겠다던 공약에 등을 돌렸다고 말했다.

무소속이지만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샌더스는 민주당 지도층이 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사회 안전망과 사회 보험 프로그램 관련 지원을 대거 삭감하고, 부유한 미국인들과 기업에 대한 감세를 포함한 이번 예산안을 맹비난했다.

트럼프가 예산에서 무엇을 우선시했는지를 보면 그가 노동 계급과 중산층을 진정으로 지키려 한 적이 없다는 게 증명된다고 샌더스는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 유세를 펼치며 미국인들에게 자신이 다른 공화당이 되겠다, 정치 및 경제 기득권 세력에 맞서겠다, 노동 계급을 위하겠다, 전국의 가족들이 경험하는 고통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상원 예산 위원회 소속인 샌더스의 말이다.

“슬프게도, 이번 예산은 장황한 말들이 실제로 무얼 의미했는지를 드러낸다. 그저 표를 얻기 위한, 정직하지 못한 저질 유세 수사에 불과했다. 부자가 이미 더 부유해지고, 중산층은 몰락하고 있는 이 시기에, 이 예산안은 억만장자, 월스트리트, 기업 CEO들, 이 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트럼프는 사회보장에 의한 장애 보험 프로그램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이에 대한 예산을 깎으려 한다고 하원 예산 위원회 소속 존 야무스(민주당-켄터키) 하원의원은 지적했다. 야무스는 샌더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대통령의 예산은 배신이었다. 그가 미국인들에게 했던 모든 약속을 다 깼다.” 야무스의 말이다.

군비부터 무료 식사 제공 프로그램까지, 모든 예산 배분의 최종 결정은 의회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트럼프의 예산안은 백악관의 세계관을 잘 보여준다. 민주당은 즉각 이번 예산안을 비난하고 나섰다.

경제적 포퓰리즘 공약을 내세워 민주당 경선에서 예상 외로 선전했던 샌더스는 트럼프와 비교되기도 했다. 트럼프는 반기득권 성향을 강조해 성공을 거뒀다. (샌더스가 절대 반대하는 인종 차별 선동을 동원하기는 했다.)

샌더스는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겠다던 트럼프의 약속을 지키게 하겠다고 해왔다. 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 양당 협력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샌더스는 대선 다음 날 성명을 발표하여 자신과 진보 측은 “이 나라의 노동 가정들의 삶을 개선할 정책을 대통령이 진지하게 고려하는 수준까지” 함께 일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와 같은 의원에겐 이것은 윈-윈 제안이었다. 트럼프가 진보적 통치를 할 가능성은 낮았으며, 샌더스는 정책적 승리를 주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샌더스는 트럼프가 진보적 통치를 하지 않을 경우 비난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트럼프의 행보에 샌더스는 동의하지 않았다. 무역 협정을 선호하는 양당의 친기업적 성향을 샌더스와 트럼프 모두 비판해 왔으나, 무역 정책 이슈에서도 트럼프를 비판했다.

진보적 전문가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무역 관련 매파이며,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선임되었다.

그러나 샌더스는 민주당에서 라이트하이저에 반대표를 던진 민주당 측 11명 중 하나였다. 샌더스는 라이트하이저에겐 인간적 필요보다 기업의 이윤을 더 중시하는 무역의 현재 상태를 개혁할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Bernie Sanders Says Trump Budget Exposes President As Fake Populis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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