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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를 묘사한 단편소설에 비판이 쏟아지다 (트윗)

  • 김현유
  • 입력 2017.05.24 10:19
  • 수정 2024.03.22 10:07
White clean hygiene sanitary napkin which soft and comfortable gently to skin on black background.
White clean hygiene sanitary napkin which soft and comfortable gently to skin on black background. ⓒppengcreative via Getty Images

대부분의 남성은 생리에 대해 잘 모른다.

- 대부분의 남자는 정말 생리가 뭔지 개똥만큼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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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겪는 일이 아니기에 모를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방식으로 생리를 묘사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23일, 인스티즈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설의 생리 묘사"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화제가 됐다. 해당 게시물은 김훈 작가의 단편 '언니의 폐경' 일부 내용을 담고 있다.

- 얘, 어떡하지. 갑자기 왜 이러지...

- 왜 그래, 언니?

- 뜨거워. 몸 속에서 밀려나와.

나는 갓길에 차를 세웠다. 자정이 지난 시간이었다. 나도 생리날이 임박해 있었으므로 핸드백 안에 패드를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룸 라이트를 켜고 패드를 꺼내 포장지를 뜯었다. 내 옆자리에서 언니는 바지 지퍼를 내리고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나는 언니의 엉덩이 밑으로 바지를 걷어내주었다. 언니의 팬티는 젖어 있었고, 물고기 냄새가 났다. 갑자기 많은 양이 밀려나온 모양이었다. 팬티 옆으로 피가 비어져나와 언니의 허벅지에 묻어 있었다. 나는 손톱깎이에 달린 작은 칼을 펴서 팬티의 가랑이 이음새를 잘라냈다. 팬티의 양쪽 옆구리마저 잘라내자 언니가 두 다리를 들지 않아도 팬티를 벗겨낼 수 있었다. 팬티가 조였는지 언니의 아랫배에 고무줄 자국이 나 있었다. 나는 패드로 언니의 허벅지 안쪽을 닦아냈다. 닦을 때 언니가 다리를 벌려주었다. 나는 벗겨낸 팬티와 쓰고난 패드를 비닐봉지에 담아서 차 뒷자리로 던졌다.

생리혈이 뜨겁게 몸 속에서 밀려나온다는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생리가 시작됐는데 속옷을 벗기고 패드로 한 번 닦아내고 만다는 내용은 상당히 어색하게 들린다. 생리혈이 흐르는 중이라면 속옷 위에 패드를 붙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며, 생리대 역시 그런 용도로 쓰이기 위해 뒷면이 접착식으로 돼 있다.

이 소설은 2005년 작품으로 제 5회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이 글은 수많은 여성들의 공분을 샀고, 트위터에서도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조선일보에 따르면 생리를 '참을 수 있다'거나 '소변 볼 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있다. 또 4~7일에 달하는 생리 기간을 하루만 지나면 끝나는 것으로 잘못 아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만약 위에서 언급된 대로 생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아래 관련 기사를 통해 '생리와 생리통과 생리 주기'에 대해 알아보자.

* 관련기사

- 생리와 생리통과 생리 주기에 관한 8가지 설명(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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