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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두테르테와 통화하며 김정은을 "핵무기 가진 미치광이"로 지칭했다

  • 허완
  • 입력 2017.05.24 07:5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madman)"으로 평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 녹취록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녹취록(전문)은 필리핀 정부가 지난 2일 작성한 것이라고 WP는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가진 이 전화통화는 4월29일 이뤄졌다. 이 통화 이틀 뒤,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는 것은 "영광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안정적" 지도자로 생각하냐고 물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그의 모든 로켓이 추락하고 있다. 이것은 희소식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자신의 장난감인 폭탄을 가지고 놀고 있다"고 언급한 뒤, 김 위원장은 "제 정신이 아니며 그는 어느 순간에 미칠 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통화 후반, 트럼프는 "우리는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가 이렇게 제멋대로 굴게 놔둘 수 없다. 우리(미국)는 훨씬 센 화력을 갖고 있다. 그보다 20배 이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걸 쓰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북한에 압박을 넣도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국이 이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 그들은 수단을 갖고 있다. (북한의) 상당히 많은 물자가 중국을 통하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중국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결국, 마지막 카드, 에이스는 중국이 갖고 있다"고 동의를 표했다. 하지만 "다른 옵션은 핵폭발인데 이건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를 마치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언제든 원할 때" 백악관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을 "훌륭한 사람(good man)"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전화를 시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수천 명을 정당한 법적 절차 없이 살해해 논란을 빚고 있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나라들이 문제를 갖고 있다. 우리도 문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당신은 아주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나는 전화를 해 그걸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앙이며 나는 필리핀을 지키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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