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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초점] H.O.T 팬들은 왜 문희준에 등을 돌렸나

20년 동안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팬들은 왜 '문희준 지지 철회' 성명서까지 냈을까.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읜 'H.O.T 갤러리' 팬들이 지난 20일 문희준에 대한 지지 철회 성명서를 발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희준의 지난해 결혼 발표 이후 여러 차례 잡음이 있긴 했지만, 팬 커뮤니티에서 스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특히 문희준의 팬덤은 그동안 매우 탄탄하게 스타에 대한 지지를 보여줘왔기 때문에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일단 이들은 "H.O.T. 출신 문희준은 솔로 활동으로 록음악을 시작하면서 대중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고 팬들과 동고동락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습니다. 그러나 군 제대 이후 대중의 평판이 회복되면서 문희준은 겸손한 자세를 버리고 각종 부적절한 발언과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특히 지난해에는 콘서트와 결혼, 재결합과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적 언행이 잦았습니다. 팬들은 진정성 있는 해명과 사과를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변명으로 점철된 팬 기만적 편지와 굿즈 문제 무대응, 계속되는 멤버비하 뿐이었습니다. 문희준의 이러한 부적절한 행동들은 팬들의 추억과 그룹의 명성, 타 H.O.T.멤버들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판단되어 이에 지지철회를 성명합니다"라고 설명하며, "우리는 문희준이 결혼했기 때문에 지지철회 하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강조했다.

H.O.T 갤러리에서 문희준의 지지 철회 성명서를 발표한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뉘었다. 첫 번째는 팬들을 대하는 문희준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팬들에게 종종 출퇴근길에 많이 와 달라고 요구하면서도, '월차도 못 내는 회사에 왜 다녀요?'라고 모욕적인 발언을 하거나 '8m내 접근금지', '사진촬영금지' 규율을 요구하였다는 것. 또 팬들의 인사를 무시하고 선물을 직접 받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또 이들은 소율과의 결혼에 있어 콘서트 중 팬들에게 거짓말을 했고, 혼전임신에 대해서도 암묵적으로 부정했다면서 '명백한 거짓말로 팬과 대중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이유는 무성의한 콘서트 퀄리티였다.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회 공연을 발표했지만 공연이 무성의했고, 공연 중 15회 이상 불린 곡들의 가사 조차 숙지하제 못했으며, 연습량의 부족이 드러났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었다.

H.O.T 멤버들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멤버 비하와 재결합 관련 경솔한 언행이 문제라는 것. 문희준이 H.O.T의 재결합에 대해서 방송에서 멤버 장우혁을 저격하는 발언을 했으며, 또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발표회 당시 "첫 방송 시청률이 9.8%가 나오면 H.O.T가 재결합 하겠다"라고 말한 것이 조심스럽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불법적 굿즈 판매와 탈세 의혹'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소속사 코엔스타즈의 경우 문희준의 예능 출연 이외에 가수 활동 및 공연, 팬클럽 관리에 관여하지 않는데, 문희준의 팬클럽 주니스트 측이 생일파티 선물 선정에 있어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으며, 굿즈 판매에 있어서도 타 업체의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었다.

문희준 지지 철회 성명서에 명시된 이유는 매우 구체적이고 직접적이었다. 팬들은 성명서를 통해서 그들이 가진 불만에 대해서 상세하게 나열했고, 증거자료까지 첨부했다. 팬들이 공개한 증거자료에는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들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무엇보다 팬들은 이들을 대하는 문희준의 태도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스타에게 있어 팬들은 누구보다 중요한 존재다. 하지만 팬들의 주장에 따르면 문희준이 이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불만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팬들은 '우리는 ATM이 아니다 '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직접적으로 문희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또 사과 없이 오히려 '팬들을 그저 질투에 눈 먼 옹졸한 팬'으로 치부했다는 것 역시 이들에게 상처가 됐다고 밝혔다.

좋아하는 스타들을 향해서 늘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는 팬들이기에 '지지 철회 성명서'를 결정하기까지 이들의 불만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희준이 팬카페를 통한 소통마저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팬들로서는 더 서운하고 답답할 수 있는 상황. 팬들과는 또 다른 문희준의 입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지지 철회 성명서'를 발표할 정도로 팬들의 서운함과 불만이 커지기 전에 문희준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팬들을 향한 문희준의 마음 씀씀이가 아쉬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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