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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전격 발탁했다

  • 허완
  • 입력 2017.05.19 06:45
  • 수정 2017.05.19 08:30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임명했다. '돈봉투 만찬'의 당사자들은 좌천 인사 발령 조치됐다. 브리핑을 듣던 기자들이 깜짝 놀랄 만큼 전격적인, 파격적인 인사였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이 '돈봉투 만찬' 논란으로 감찰을 받고 있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이번 인사는 최근 '돈봉투 만찬' 논란으로 서울중앙지검장 및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감찰이 실시되고 당사자들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정원 대선개입 관련 수사를 맡았다가 좌천성 인사를 당한 뒤 '박영수 특검'에서 활동했던 윤석열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장에 승진 임명됐고, 박균택 대검찰청 형사부장이 법무부 검찰국장에 전보 임명됐다.

윤 수석은 "서울중앙지검장은 2005년 고검장급으로 격상된 이후 정치적 사건 수사에 있어 총장 임명권자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계속되어 온 점을 고려하여 종례와 같이 검사장급으로 환원시켰고, 현재 서울중앙지검의 최대현안인 최순실 게이트 추가수사 및 관련사건 공소유지를 원활하게 수행할 적임자를 승진 인사하였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검찰 안팎에서 업무능력이 검증된 해당 기수의 우수자원을 발탁하여 향후 검찰개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의 발탁으로 국정원 대선개입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 그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사건 핵심 관계자들을 상대로 우직하게 수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수사 축소를 지시한 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었다.

원 전 국정원장을 기소한지 3개월 여만에 채 총장은 '혼외자식 의혹'이 불거져 물러났다. 이후 윤 검사도 곧 수사팀에서 배제됐고, 지방 고검으로 좌천 인사를 당했다. 2013년 국정감사에서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조영곤 당시 서울지방검찰청장 등 '윗선'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검팀에 수사팀장으로 합류하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박균택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은 광주 출신이다. 법무부 내 '빅2' 보직 중 하나로 꼽히는 검찰국장에 광주 출신이 임명된 건 참여정부 말기인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윤 수석은 "이번 인사를 통해 검찰의 주요 현안 사건 수사 및 공소유지, 검찰개혁 과제 이행에 한층 매진하고 최근 돈봉투 만찬 등으로 흐트러진 검찰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돈봉투 만찬' 논란을 빚은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각각 좌천 인사발령 조치됐다.

윤 수석은 "두 분에 대해선 전보가 됐지 사표를 수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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