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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전 의원이 한겨레의 '임을 위한 행진곡' 영상을 직접 촬영하게 된 사연

  • 박세회
  • 입력 2017.05.18 17:56
  • 수정 2017.05.18 18:07

오늘(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이 9년 만에 제창됐다. 한겨레 TV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360도 카메라로 담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했다.

그러나 이상한 점이 몇 가지 있다. 일단 '피처링 강기정'으로 표기되어있으며 영상제공자 역시 강기정(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으로 표기되어있다.

영상을 보면 더욱 이상하다. 강기정 전 의원의 얼굴이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크다. 마치 바로 앞에 카메라가 있는 것처럼.

어째서 이런 일이 생겼는지, 한겨레의 정유경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그 궁금증이 풀린다.

정 기자는 사전에 받아야 하는 비표가 없어 행사장에서 근접 취재를 하지 못 하는 자사 영상팀 조소영 PD의 부탁을 받고 영상을 촬영해주기로 했으나, 기자들 역시 본식 전에는 밖으로 나가야 해서 영상의 촬영을 강 전 의원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중요한 행사 중에 챙기기 번거로우셨을텐데, 흔쾌히 알겠다고 해 주셨다. 나중에 보니 높이가 안 맞으니 직접 들어 주셨다(ㅠ.ㅠ) 고맙습니다! "

이런 사정으로 강 전 의원은 생전 처음 보는 360도 카메라를 들고 식장에 들어가 정 기자의 설명대로 녹화 버튼을 누르고 영상을 촬영했다고 한다.

그 와중에 촬영을 마친 강 전 의원은 "360도 카메라인데 눌렀는데도 회전을 안 하더라"며 걱정을 했다고 한다.

한편 영상 속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열심히 부른 강 전 의원은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못 부르게하니 환장하겄더라, 오늘 후련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한겨레에 따르면 강기정 전 의원은 1985년 전남대학교 삼민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중 5.18 진상규명을 요구하다가 8년의 실형을 선고받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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