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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이 ‘옥자'의 수상 가능성에 적신호를 켰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과 함께 프랑스 내에서 논란이 되었다. 또 다른 경쟁부문 상영작인 노아 바움백 감독의 ‘메이러로위츠 스토리’와 함께 넷플릭스의 자체 콘텐츠로 제작된 이 영화들의 배급방식 때문이다. 프랑스극장협회 측은 "극장 개봉을 하지 않는 넷플릭스 작품이 극장 상영을 원칙으로 하는 칸영화제에 진출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성명을 발표했고, 결국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018년에 열리는 제71회 칸영화제부터는 프랑스 내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들만 경쟁 부문에 초청하도록 규정을 변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70회 칸 영화제의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또 다른 논란의 발언이 나왔다.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말이었다. 게다가 ‘옥자’의 경쟁부문 수상 가능성에 적신호와 다름없는 발언이었다.

BBCA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알모도바르 심사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큰 스크린에서 볼 수 없는 영화들에게 황금종려상뿐만 아니라, 그 어떤 상도 수여하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것은 내가 열려있지 않다는 걸 뜻하는 것이 아니며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그 기술이 우리에게 가져올 새로운 가능성을 축복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살아있는 동안 나는 새로운 세대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한 가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 그것은 관객을 최면에 빠뜨릴 수 있는 거대한 스크린의 기능이다.”

‘옥자’는 한국에서 극장과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그외의 나라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상영된다. 이건 ‘메이러위츠 스토리’도 마찬가지. 알모도바르 심사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경쟁부문에 출품된 이 2편의 영화는 이미 경쟁할 가능성 조차 없는 셈인 것이다.

단, 경쟁부문 심사위원들이 수상자를 결정하는 회의자리에서는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심사위원 중의 한 명인 배우 윌스미스는 알모도바르 심사위원장과는 다른 생각을 밝혔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영화인 ‘브라이트’에 출연한 바 있는 그는 “우리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는 건 엄청난 이익을 준다”며 “우리 아이들은 2주에 한 번씩 극장에서 영화를 보지만, 넷플릭스도 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매우 거대한 연결성을 갖고 있다. 8,000마일 내에 위치한 극장에서는 볼 수 없는 영화들이 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그러한 예술가들을 찾아내곤 한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에는 이 두 사람과 함께 박찬욱, 판빙빙, 파올로 소렌티노, 제시카 차스테인, 가브리엘 야레, 아녜스 자우이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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