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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성소수자 왜 지지하냐고? "비즈니스에도 도움되니까"

기업이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건 ‘자선’이나 ‘시혜’가 아니다. 구성원 개개인이 좋은 환경에서 높은 생산성을 내야 기업도 좋기 때문이다. 구글이 성소수자 등 소수자를 지원하는 이유다. 구글에서 일하는 다양한 배경을 지닌 직원들이 사내·외에서 차별받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결국 기업 성과로도 이어진다는 게 구글의 철학이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인 17일 오후 구글은 재단법인 인권재단사람과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이 주관하는 ‘무지개인권프로젝트-온’에 지원금을 주는 전달식을 열었다. 구글은 이날 성소수자 인권 관련 프로그램 9개에 총 5700만원을 지원했다. 한 해 동안 주로 서울이 아닌 지방의 성소수자 지원과 교육, 네트워크 형성에 쓰인다.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서 <한겨레>와 만난 팀 채트윈 구글 아시아태평양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 이사는 구글이 개인의 성적 지향 등 다양성을 옹호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구글은 데이터 중심 기업입니다. 어떻게 해야 회사 운영이 잘 되는지도 데이터 중심으로 파악합니다. 직원들을 조사했을 때 (성적지향 등) 자신의 배경과 상관없이 스스로의 목소리가 사내에 잘 반영된다고 느낄 때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게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좋은 결과를 낳습니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이 유용하게 쓸 서비스를 만들려면 직원 구성부터 다양해져야하고, 그들이 사내·외에서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이것은 구글의 핵심 가치”라며 “직원들이 어느 나라에 있든 지역사회에서, 또 직장 내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도록하는 게 구글의 목표”라고 말했다.

구글은 2014년 국내에서 열린 제15회 퀴어문화축제 후원 기업으로 참여하면서 국내 성소수자 인권 지원을 시작했다. 같은 해 청소년성소수자지원단체 ‘띵동’에 설립금을 보태기도 했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홍보총괄 상무의 의지가 컸다. 정김 상무는 구글코리아의 ‘게이글러’(게이+구글러, 구글에서 성소수자이거나 이들을 지지하는 직원들)의 리더다. 이번 프로그램 지원비도 정김 상무가 사내 공모에 아이디어를 제안해 따냈다.

아직 국내 기업들은 성소수자 인권 지원에 소극적이다. 정김 상무는 “퀴어축제만해도 구글이 참여하기 시작한 지 불과 4년 만에 참여 인원도 늘었고 분위기도 좋아졌다. 사회는 점점 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가면 수천개 기업이 성소수자를 지원한다. 이런 모습이 정말 부러웠다. 우리도 하루빨리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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