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은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34대 남성 김모씨가 혼자 들어오는 여성을 기다렸다가 칼로 찔러 살해한 '강남역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아침 트위터에서는 '강남역 살인사건'이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1년이 지난 지금, 트위터리안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반응을 모았다.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해 올라온 오늘 자 뉴스와 덧글. 남자들은 아직도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고 그때 그대로 남아 성장하지 못했다. pic.twitter.com/7nPkQlT8MZ
— 서월맨 (@Schnee_Ripper) May 16, 2017
강남역 살인사건 1년 지났고, 강남역 가서 포스트잇 붙이고 다른 여자들 글 읽으며 복받쳐 끅끅거리던 것도 이제 1년이 지났고, 세상이, 아니 한국의 남성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뜨자마자 생각하는 일을 겪었다.
— 다혜리 dahyeh lee (@d_alicante) May 17, 2017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 1년 후, 남자들 중 적지 않은 수는 페미니즘을 인식하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측은지심이든, 사회적 고민에서든, 이성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든, 사람들이 반응하기 시작한 건 좋은 일이다.
— 이군 (@Young_Delight) May 17, 2017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1년. 우리는 변했고, 다시는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변한 우리가 결국 세상을 바꾸고 변화시킬 것이다.
— 바이크전도사 (@kkobbiflowerain) May 17, 2017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로 1년이 지났는데 사회가 변한 게 없다는 기사에 발끈한 쓰레기들이 그걸 깐답시고 여성이 저지른 흉악범죄 끌고 들어오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람들이 사회가 변하지 않았다는 근거가 되어주고 있는 상황. 멍청하면 자신이 사례가 되어준다
— 봄 고양이 Typomaker (@noneworld42) May 17, 2017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에 회식 중 화장실 가면 다른 여자 동기가 같이 따라와줬었음ㅋㅋㅋㅋ 칼 맞으면 안된다고..ㅋㅋㅋㅋ 농담이 농담이 아냐~ 우린 진짜 죽는다고~
— myrtle (@ml_myrtleave) May 17, 2017
한편 한국일보 취재팀은 11~12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에 따르면 여전히 여성과 남성의 인식 차이는 컸다.
한국일보 취재팀은 설문조사 진행 중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아직도 강남역 살인사건을 여성 혐오 범죄로 보는 사람이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사건 때문에 남녀 갈등이 늘었다" "어이없이 대한민국이 분열됐다" "사건 이후 졸지에 여성혐오의 가해자로 지목됐다"고 불평하는 남성도 여럿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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