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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전화를 받은 단원고 고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가 감사를 표했다

  • 김도훈
  • 입력 2017.05.16 07:40
  • 수정 2017.05.16 07:41

2014년 5월15일 스승의날 경기도 안산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단원고 고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씨가 학생 유가족들이 카네이션을 달아주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오전 내내 울었습니다. 예쁜 우리 딸 대신 스승의 날 카네이션을 받았네요.”

스승의 날인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순직을 인정받게 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고 김초원(당시 26살) 교사의 아버지 성욱(59)씨는 제대로 말을 잊지 못했다.

고향인 경남 거창에 머무르고 있는 김씨는 이날 '한겨레'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온 국민의 도움과 응원으로 3년 동안 싸워왔는데, 이제야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됐다”며 힘겹게 말하며 울먹였다. 김씨는 그동안 딸의 의로운 죽음을 인정해달라며 호소해오다 성대가 녹아내려 지난 3월 수술로 인공 성대를 달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께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다 김씨가 딸의 순직 처리에 감사를 표하자 문 대통령은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 것이기에, 우리가 감사받을 일이 아니다”라며 “제도를 바꿔서 정규직이든 기간제이든 공직수행 중 사고가 났을 경우 순직처리를 꼭 해야한다. 스승의 날이라 마음이 얼마나 더 아프시겠습니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배에 타고 있던 교사는 고 강민규(당시 52살) 전 교감을 비롯해 모두 12명(미수습 2명)이었다. 이 가운데 정규직인 7명의 희생교사는 모두 순직 인정을 받았지만, 세월호 참사의 책임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 전 교감과 기간제 교사인 김초원·이지혜(당시 31살) 교사 등 3명은 순직을 인정받지 못했다.

김초원·이지혜 교사는 참사 당시 학생들이 있는 4층으로 내려가 구명조끼를 입혀주며 탈출을 돕다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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