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봉준호 ‘옥자' 한국선 넷플릭스와 극장 동시개봉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한국에서도 다음 달 29일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옥자>의 한국 배급을 맡은 김우택 뉴(NEW) 총괄대표는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옥자>는 넷플릭스를 통해 6월28일(한국시각 29일)에 전 세계에 서비스되는 동시에 한국에서 같은 날 극장에서도 개봉해 기한을 정해놓지 않고 상영된다”고 밝혔다. <옥자>는 한국 외에도 미국과 영국 극장에서도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봉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신작 영화 <옥자>는 강원도 산골에서 가족처럼 자란 거대 동물 ‘옥자’와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제작비(600억원) 전액을 투자했고 할리우드 톱배우 브래드 피트가 세운 플랜비가 제작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틸다 스윈턴, 제이크 질할렌 등 할리우드 명배우와 한국 아역배우 안서현, 변희봉, 최우식 등이 함께 출연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감독으로서 칸 영화제는 영광스럽고 흥분되는 자리지만, 동시에 전 세계의 까다로운 팬들이 모여 제 영화를 본다는 점에서 ‘불타는 프라이팬에 올라간 생선’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는 말로 칸 영화제 진출 소감을 전했다. 봉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공개될 영화 <옥자>에 대해 “제 생애 첫 러브스토리로, 돼지와 하마를 합친 듯한 거대 동물 ‘옥자’와 소녀 ‘미자’의 사랑과 모험을 다룬 영화”라며 “강원도 시골에서 출발해 자본주의 심장부인 뉴욕까지 가는 독특한 여정을 그리면서 그 안에 정치적 요소와 풍자적 요소도 있다”고 소개했다.

전 세계 190개국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에 공개되는 영화 <옥자>는 배급방식 때문에 칸 영화제 초청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칸 영화제는 최근 프랑스 극장협회의 반발을 의식해 “내년부터는 프랑스 내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들만 경쟁부문에 초청하도록 칸 규정 자체를 변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논란에 대해 봉 감독은 “예산 규모가 큰 데다 영화 내용도 너무 독특하고 과감해 투자를 망설이는 회사가 많았는데, 넷플릭스 덕분에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며 “처음부터 배급방식보다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 예술적 표현에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 역시 “영화계 최고 장인인 봉 감독과 작업할 기회여서 욕심이 났다. 칸 영화제는 언제나 최고의 작품만 초청하며 <옥자> 역시 배급방식과 무관하게 선정됐다. 넷플릭스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영화를 보는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받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봉 감독과 작업을 함께한 프로듀서와 제작 관계자들은 봉 감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플랜비 프로듀서 제레미 클라이너는 “봉 감독은 영화계의 장인이자 위대한 아티스트다. 그동안 스토커 수준으로 봉 감독의 작품 세계를 쫓았고 그 때문에 영화에 대한 전권을 봉 감독에게 맡겼다”며 “<옥자>의 영혼에는 한국적인 부분이 많지만,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옥자 #봉준호 #영화 #문화 #넷플릭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