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비타민 영양제가 감기 예방에 또는 감기 증상을 단축하는 데 효과가 있을까?

답: Zicam이나 Emergen-C 등의 보조식품이 이론적으로는 기적의 감기 예방제 같지만, '감기 바이러스를 정말로 제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전문의들의 공통적인 대답은 단호한 '노'다.

예를 들어 Zicam은 동종요법에 기준한 제품으로 '감기 증상을 단축"할 수 있다고 약속하는데 제품 구성은 다양하지만, 아연 성분이 그 기본이다. 비타민C가 주원료인 Emergen-C는 면역체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영양제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대학교 간호학과 교수인 캐슬린 더갠은 허프포스트에 "감기를 낫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라며 "영양제 회사들은 단지 비타민C의 산화 방지성을 강조하는 것밖에 아닌 셈인데... 비타민C가 감기를 예방한다는 식의 연구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비타민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감기 예방이나 이미 걸린 감기를 낫게 하는 데 아무 영향이 없다는 게 다양한 연구의 종합적인 결론인 것이다.

자연 보조식품은 해로울 수도 있다.

Emergen-C엔 1,000mg(한국인들이 많이 복용하는 레모나 한 팩엔 500mg)의 비타민C가 함유돼 있는데, 일일 권장양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성인 남성에겐 일일 평균 90mg 여성에겐 75mg 정도가 적당한 양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비타민C 권장량은 일상에서 섭취한다. 피망 반 컵만으로도 쉽게 충족되기 때문이다. 미국 '건강·영양검토조사'에 의하면 통계적으로도 미국인 대부분이 권장량 수치에 도달하고 있다.

비타민C가 면역체계 강화에 유익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비타민C 일일 섭취 한도가 2,000mg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독성은 낮지만, 비타민C를 2,000mg 이상 섭취했다간 구역증, 배탈, 설사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에 아연을 과잉복용하면 훨씬 더 위험하다. 바이러스나 균에 맞서 싸우는 면역체계 보강을 위해 필요한 아연 양은 아주 작다. 의료협회에 의하면 남성은 일일 11mg, 여성은 8mg만 복용하면 된다. 그런데 비타민C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사람은 일상에서 필요한 아연 섭취를 거의 다 충족하고 있다.

더갠 교수는 "아연 영양제를 따로 먹는 건 절대로 추천할 수 없다."라며 "아연 영양제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없다. 대신 그 독성을 증명하는 연구는 많다."라고 아연 영양제에 대해 주의했다.

아연 섭취량 일일 한도는 40gm이다. 그 이상 먹었다간 구역증, 구토, 식욕저하, 복통, 설사, 두통 등을 앓을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의하면 아이러니하게도 아연을 장기 복용했다가 오히려 면역체계가 약화될 수도 있다.

그러니 영양제 같은 쓸데없는 것에 돈 낭비 말고 일반식품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충족시키자.

UCLA의 의과대 임상학과 교수인 콜린 로빈슨은 허프포스트에 "난 모든 것에 대해 - 특히 식단과 영양소 관련하여 - 자연식을 따르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즉, 비타민C나 아연을 영양제가 아닌 과일이나 채소로 섭취하라는 거다.

굴은 아연 성분이 매우 높은 음식이다. 또 소, 양고기, 게, 랍스터, 강화 시리얼도 좋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콩과 견과류, 통밀과 유제품에도 아연이 조금씩 섞여 있다.

또 한 연구에 따르면 빨간 피망, 오렌지주스, 자몽주스, 키위 등에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콜리와 딸기에도 비타민C가 넉넉히 들어 있다.

감기 균을 막기 위한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이 있다. 손을 자주 씻는 것. 연구에 따르면 감기 예방에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더갠 교수는 "감기에 안 걸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3, 4번 씩 손을 잘 씻고 충분히 자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 어떤 제품·회사와도 연관 없는 전문의의 탁월한 조언이니 귀 기울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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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