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의 가치는 엄청나다'라는 말은 이런 걸 뜻하는 것이었을까.
영국의 수채화 일러스트레이터 헥터 한세 밴 렌스버그는 최근 트위터에 욕조 속에서 샤워젤 통과 함께 찍은 셀카를 올렸다. 그는 이 샤워젤은 "협찬받은 것이 아니"라며 본인 물건임을 명시했다.
Good morning. despite the alluring exploration of the male form combined with a strong brand placement this is not a sponsored tweet pic.twitter.com/4swbw3V7E1
— Shitty Watercolour (@SWatercolour) May 6, 2017
좋은 아침이야. 브랜드 광고처럼 보이지만, 이건 협찬받은 게 아니야.
이에 사진 속 샤워젤 제조사인 라덕스가 답했다.
@SWatercolour Male form looking into the void + Radox bottle = modern day Existentialism ????????✨
— RadoxUK (@RadoxUK) May 8, 2017
허공을 바라보는 남성 + 라덕스 제품 = 현대의 실존주의 ????????✨
라덕스가 렌스버그에게 보낸 메시지.
라덕스는 렌스버그에게 선물을 보냈고, 그는 인증샷을 찍어 감사를 전했다.
라덕스로부터 받은 선물 인증샷.
사진 한 장이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애스턴 마틴의 자동차를 그려 라덕스 샤워젤 사진과 같은 포즈로 셀카를 찍었다.
부릉부릉 소리 크게 나는 거.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애스턴 마틴 역시 렌스버그에게 답을 보냈다.
@SWatercolour@astonmartin You guys can take it from here
— RadoxUK (@RadoxUK) May 10, 2017
여기서부터는 당신들이 맡아서 하면 돼요. - 라덕스
@RadoxUK@SWatercolour Can we tempt you with some slightly smaller vrooms...? pic.twitter.com/jvSRgCz3LO
— Aston Martin (@astonmartin) May 10, 2017
부릉부릉 소리 조금 작게 나는 것도 괜찮을까요?
@astonmartin@RadoxUK a cute lil vroomer for sure I just hope radox works with tears instead of bath water
— Shitty Watercolour (@SWatercolour) May 10, 2017
귀여운 거라면 괜찮아요. 라덕스 샤워젤이 물 대신 눈물로도 씻겨 내려가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SWatercolour Unfortunately that's testing our field of expertise, Mr Watercolour. But we'll get the model car wrapped up for you!
— Aston Martin (@astonmartin) May 10, 2017
안타깝지만, 그건 우리의 전문분야가 아니에요. 그 대신 모형 차를 보내드릴게요!
렌스버그는 결국 애스턴 마틴 한 대를 선물 받았다. 몇억에 달하는 실제 자동차는 아니었지만, 욕조에서 가지고 놀 수 있는 작은 장난감 차였다. 사진 한 장의 영향력이란 실로 대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