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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김옥빈X신하균 독한 액션..이래서 칸이 불렀구나

  • 박수진
  • 입력 2017.05.11 10:02
  • 수정 2017.05.11 10:06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 6월 개봉) 제작보고회가 진행된 가운데,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 정병길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신하균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악녀’를 세상에 처음 알리는 현장인 만큼 투혼을 발휘해 목발을 집고 나타났다.

‘악녀’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과 함께 공식 초청된 것. 일찌감치 정병길 감독을 필두로 김옥빈, 성준, 김서형이 칸 국제영화제 참석을 확정지었다. 이들은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식 행사에 참석해 칸에 한국영화의 위상을 알리고 온다.

‘우린 액션배우다’(2008), ‘내가 살인범이다’(2012)에 이어 ‘악녀’의 연출을 맡아 액션영화의 신기원을 열 정병길 감독은 칸 진출 소감에 대해 “처음에 소식 듣고 너무 많이 놀라서 꿈인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2009)에 이어 두 번째 초청된 김옥빈은 “그때가 22살 때였는데 너무 어려서 칸 영화제가 그렇게 크고 대단한 영화제인지 몰랐고 자주 올 수 있는 데인 줄 알았다. 그때 이후로 8년 정도 지났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 너무나 놀랐고 이번에 칸에 가면 잠을 자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하균 역시 ‘박쥐’에 이어 초청된 소감을 묻자 “저만 못 간다”며 부상을 언급했다. 이어 “너무 기쁜 소식이고 저희 영화가 전 세계에 소개된다는 게 참 기쁘다”고 말했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 합기도 유단자인 김옥빈의 액션이 관전 포인트다. 그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킬러 ‘숙희’로 변신, 총 70회차 중 61회차, 약 90%에 육박하는 신을 대부분 대역 없이 소화해냈다는 전언이다.

이에 김옥빈은 “저는 액션스쿨에서 배워서 자신감이 차 있었는데 하균 선배님은 너무 그냥 잘 하시더라. 그래서 저도 더 열심히 운동했다”며 신하균이 곧 액션 그 자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두 사람은 ‘박쥐’, ‘고지전’에 이어 또 강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김옥빈은 “항상 죽이는 역할만 해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선배님께 의지를 많이 하고 호흡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에서 잘 마주치는 것 같다. 다음 영화에서는 ‘박쥐’나 ‘고지전’처럼 죽이는 관계, 이번 영화처럼 강한 관계보다는 부드럽고 인간적인 관계로 그려지는 영화로 만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성준은 첫 초청 받은 소감에 대해 “너무 재밌을 것 같고 떨리고 불안하다”며 “녹음하러 간 날 ‘와~’하면서 스태프들이 반겨주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킬러들을 뒤에서 훔쳐보는 비밀스러운, 변태 같은 역할이다”고 소개하며, “달달한 액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역시 첫 칸 진출을 앞둔 김서형은 “저도 성준 씨랑 같은 날 들었다”며 “출품은 다 할 수 있으니까 정도만 생각했는데 소식 듣고 눈물이 날 정도로 실감이 안 났다. 제가 칸을 간다는 생각보다 제 영화가 나간다는 생각에 감격했다”고 전했다. 킬러로 훈련시켜 국가 비밀 요원을 만드는 국가 간부 역을 맡아 김옥빈과의 ‘워맨스’(여성들이 로맨스)를 예고했다. 김서형은 “처음인데 액션에 희망을 항상 갖고 있었다. 내 자체가 곧 느와르인데 왜 안 불러주시나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들은 액션 연기가 정말 힘들었다고 입모아 말했을 만큼 독한 액션을 예고하고 있다. 3개월 동안 액션을 갈고 닦은 김옥빈은 “액션 영화는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있지 않나. 여성이 주인공일 경우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제가 이걸 잘 소화하지 못하거나 부상을 당하면 그 다음 시나리오에서 여성 영화가 더 나오지 않거나 투자 받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사명감을 드러냈다. 신하균은 “김옥빈 씨가 편하게 잘 연기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맞춰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호흡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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