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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출근길 인증샷은 경호실장이 찍었다

취임 이틀째를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이 출근길에 나서며 새 대통령을 보기 위해 집 앞에서 기다리던 10여명의 주민들과 하나하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다.

11일 오전 8시50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자택을 나선 문 대통령은 문 앞에 준비된 차량에 바로 오르지 않고 대통령의 출근 모습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주민들에게 향했다.

"건강하시죠"라며 주민들에게 안부를 물은 문 대통령은 악수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자는 주민들의 요구에 10여명의 주민들 한명 한명과 돌아가며 '인증샷'을 찍었다. 대통령이 예정에 없이 주민들에게 다가가면서 주영훈 경호실장은 인증샷을 찍어주는 사진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자택 문을 나서자마자 차에 올라 출근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주민들은 "역시 국민 대통령이다" "너무 멋있으시다"라며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른 시간부터 문 대통령이 출근하는 모습을 찍기 위해 자택 앞을 찾았던 김중길씨(83·여)는 "평소에 검손하고 인자한 모습에 존경해 왔는데 어제는 봉사활동을 가느라 대통령을 못봤다"며 "오늘은 대통령 그림자라도 보고 싶어서 다시 왔다"고 밝혔다.

이내 문 대통령과 함께 자신의 테블릿 피씨로 사진을 찍은 김씨는 "가보로 보관해야겠다"며 "소원을 이뤘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에게 억울한 사연을 전하러 왔다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대기업에 의해 피해를 본 사실을 알리고자 어젯밤에 자택을 찾아왔다 인근 찜질방에서 하루를 보냈다는 강정민씨(69·여)도 대통령과 함께 인증샷을 남겼다. 청와대 관계자에게 자신의 사연을 담긴 편지를 전했다는 강씨는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왔는데 너무나 감사하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올라와 자택 앞에서 3일째 노숙을 하고 있는 한 여성은 "재개발로 인해 40년 동안 살고 있던 집을 한 순간에 잃고 어머니도 길바닥에서 돌아가시게 됐다"며 "이런 사연을 알리고자 노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10여분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문 대통령은 준비돼 있던 회색 벤츠 차량에 올라 청와대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청와대 관저가 정비되는 며칠 동안 홍은동 자택에서 출퇴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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