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10일,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이날 심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심상정과 정의당에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에 깊이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들이 후원금을 보내주고 우리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뛰어주셨다. 지금도 후원금과 입당원서가 쏟아지고 있다"며 "국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수권정당으로 도약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심 후보는 "최종 득표율에 담기지 않은 많은 성과가 있었다"라며 "무엇보다 그동안 정치를 멀리했던 청년과 여성들이 이번 선거로 정치적 목소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청년과 여성'이 올라왔다. 그간 '슈퍼우먼 금지법' 등 여성 정책으로 다른 후보들보다 높은 여성들의 지지를 받아온 심 후보였기에 이 발언의 여파는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씨 본인을 지지한 청년과여성들의 마음을 안다면, "무엇보다 그동안 정치를 멀리했던 청년과 여성들이 이번 선거로 정치적 목소리를 갖게 됐다” 가 아니라,
"그동안 기성 정치권에서 소외되어 왔던 청년과 여성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갖게 됐다" 고 해야죠
— 연젲모 (@Ljezmo) May 10, 2017
심상정이 말하고 싶었던 게 "청년과 여성이 정치에서 소외되어 왔다"라면 그렇게 말을 했어야 함… 말실수라고 넘어가주기에는 실제로 "청년과 여성은 지금까지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멀리해왔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 이미 너무 많잖아
— 잎쨩????️???? (@IF_chann) May 10, 2017
그리고 왜 청년과 여성들을 분리해서 말하지? 여성은 청년이 아님? ㅋㅋㅋ 혹시 <청년 = 힘든 젊은이들, 여성 = 힘든 슈퍼우먼 워킹맘> 이렇게 도식화된 사고가 무의식중에 드러난 건 아닌지? 비혼 기혼 떠나 여성에도 매우 다양한 층위가 존재한답니다
— 고통받는 1인 (@chloe_nietzsche) May 10, 2017
(정의당에) 청년과 여성의 지지가 있었고 이건 (정의당이 만들어낸) 새로운 흐름이라고 강조하고 싶었던 거 같은데, 정의당이 잘났다를 내세우려다 대상을 정치무관심층이라고 후려쳐버리는 결과가 되어버림. 근데 이 문제가 여기서만 반복되는게 아니라서...
— M./현실로그인 (@M_ps_) May 10, 2017
실컷 표 주고 돈 줬더니 돌아오는 건 기특한 애 취급 ㅋㅋㅋ 그동안 정치를 멀리했던 청년과 여성들을 우리가 진보정치에 눈뜨게 했다는 시혜적인 태도와 자뻑에서 헤어나오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정의당의 미래는 없을 것
— 고통받는 1인 (@chloe_nietzsche) May 10, 2017
그러나 이와는 다른 의견도 있었다.
심상정 발언: "그동안 정치를 멀리했던 청년과 여성이 이번 선거로 정치적 목소리를 갖게 됐다. 처음으로 정치를 통해 희망을 품었다" -> 난 이게 그동안 소외되었던 이들이 목소리를 가지게 되었다 거 같은데 , 내가 너무 선해하는 것일지도 모름..ㅠㅠ
— ꧁༺서울༒불꽃༻꧂ (@seoul2live) May 10, 2017
이상한 표현같지는 않은데. 정치는 원래 청년과 여성들을 아오안 취급했고 여성과 청년의 관심을 못받았어. 여성과 청년의 관심을 받을만한 일들이 이번에 많이 일어났고 여성과 청년들이 관심을 갖게 된 건 좋은 일이잖아.
— tong 2p (@misto_micky) May 10, 2017
>>> '정치를 멀리했던 청년' 과 '여성'이 이번 선거로 정치적 목소리를 갖게 됐다 <<< 이런 말인 것 같은데 pic.twitter.com/cDlvnXsM5P
— 밍개 (@iamduckku) May 10, 2017
*업데이트(10일 오후 3시 10분):
심 후보는 기자회견 발언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는데, 이후 "제 의도와 달리 해석되는 표현이 있어 바로잡았습니다. 날카롭게 지적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는 댓글과 함께 수정했다.
수정된 표현은 "무엇보다 그동안 정치에서 소외되어 왔던 청년과 여성들이 이번 선거로 정치적 목소리를 갖게 됐습니다"다.
해당 글에서 심 후보는 "먼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부디 촛불의 열망을 실현하는 성공적인 개혁 대통령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래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