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변화는 지난해 열린 4.13총선 때부터 감지되었다.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총 18석의 부산 국회의원 의석을 싹슬이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투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5석을 차지했었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부산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5월 3일, 선거 전 마지막으로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지지율은 문재인(42%), 홍준표(23%), 안철수(16%)였다. 5월 9일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합산해도 이와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부산과 울산, 경남을 나눠보면 다르다.
출구조사 결과 부산에서는 문재인 후보 38.3%, 홍준표 후보 31.8%, 안철수 후보 17.8%로 예측되었다. 울산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1위다. 문재인 37.1%, 홍준표 25.5%, 안철수 17.2%로 예측됐다. 하지만 경남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홍준표 후보가 39.1%로 1위로 예측됐고, 2위는 문재인 후보로 34.9%. 3위는 14.1%다. 보수가 완전히 약세를 보이는 건 아니지만, 보수의 텃밭으로 불렸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러한 결과를 지도로 보면 부산과 울산이 경상도 속의 또 다른 섬이 된 것 같다. 아래는 다음(DAUM)의 집계 페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