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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당선은 새로운 ‘주류 포퓰리즘'의 승리를 의미한다

  • 김도훈
  • 입력 2017.05.09 12:09
  • 수정 2017.05.09 12:10
PARIS, FRANCE - MAY 08:  A man walks past the poster of the French magazine front cover 'Le Point' with the picture of the newly elected French president Emmanuel Macron a day after the second round of the French Presidential election on May 08, 2017 in Paris, France. Macron was elected President of the French Republic on May 07, 2017 with 66,1 % of the votes cast.  (Photo by Chesnot/Getty Images)
PARIS, FRANCE - MAY 08: A man walks past the poster of the French magazine front cover 'Le Point' with the picture of the newly elected French president Emmanuel Macron a day after the second round of the French Presidential election on May 08, 2017 in Paris, France. Macron was elected President of the French Republic on May 07, 2017 with 66,1 % of the votes cast. (Photo by Chesnot/Getty Images) ⓒChesnot via Getty Images

알랭 밍크는 프랑스 사업가이자 저자 겸 정치 고문이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를 초기부터 강하게 지지하고 나선 사람이기도 하다. 그가 가장 최근 낸 책은 ‘독일 만세!’(Vive l’Allemagne)이다. 밍크가 파리에서 월드포스트와 함께 프랑스 대선에 대해 논했다.

-마크롱 당선을 어떻게 보는가? 서구 민주주의에서 과거의 좌-우 분열을 넘어선 새로운 탈이념 정치의 가능성을 의미하는가?

=첫째, 이것은 유럽에서 중요한 사건이다.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결과는 이제 유럽 건설을 다시 시작하는 게 가능해졌다는 사실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관계는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 헬무트 콜 독일 총리가 유럽 정치 연대를 처음으로 주창했던 1990년대 만큼 강해질 것이다.

둘째, 이 선거로 포퓰리스트들이 완전히 패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의 상승세를 막은 것은 사실이다.

셋째, 당신 말대로 이번 선거는 정계에서 새로운 것을 의미한다. 이 새로운 현상은 프랑스가 아니라 2년 전 스페인에서 시우다다노스가 떠오르면서 시작된 것이다. 나는 이것을 ‘주류 포퓰리스트’ 운동이라고 부른다. 포퓰리스트란 시민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정치란 뜻이다. 주류라는 말은 친유럽, 친시장이란 뜻으로 사용했다. 본질적으로 자유시장의 활력과 강력한 사회적 보호를 합한 독일의 ‘사회적 시장’ 모델을 말한다.

이 역시 마크롱이 추구하는 바이다. 마크롱은 포퓰리스트들에게선 정당은 필요없다, 풀뿌리의 사람들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이다. 독일에서는 사회적 시장 정책을 가져왔다. 그는 포퓰리스트의 수단을 사용했지만 이념적으로 주류다. 그는 방법에 있어서는 전통적이지 않지만 비젼은 전통적이다. 빌 클린턴이 미국에서 했던 게 기본적으로 이것이다. 마크롱은 그와 아주 비슷한 유형이다.

유럽에서 중요한 점은 포퓰리즘이 더 이상 극단주의자로 규탄받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정당들이 죽어간다, 노동조합이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젠 당선되고 공직에 오르기 위해 더 이상 극단주의자들의 열정에 호소할 필요가 없다.

-극우 국수주의자 마린 르펜의 득표와 무효표, 백지표를 합치면 마크롱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의 수는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마크롱에게 정당 조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회 다수를 확보하는데 있어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중도 좌파와 중도 우파를 모아 연정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내 생각에는 꽤 쉬운 일일 것 같다. 반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프랑스는 하나로 합쳐진 두 개의 나라라는 것을 발견했다. 대도시 대 시골과 러스트 벨트라는, 지난 번 대선의 미국과 같은 상황이다. 마크롱은 파리에서는 거의 90%를 득표했다. 하지만 분노와 좌절로 가득찬 시골과 러스트 벨트에서는 주로 르펜이나 극좌 장-뤼크 멜랑숑을 뽑았다.

우리는 아주 복잡한, 전례가 없는 이념적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복지 국가는 세법을 통한 부자와 빈자 사이의 재분배 시스템이었다. 전반적인 산업 번영의 시대에는 불평등을 경감할 수단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도시와 시골을 연대시킬 수단이 없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른다. 이는 프랑스만이 아닌 모든 서구 민주주의 국가의 어려움이다. 문제는 알지만 답은 모른다.

-현대 프랑스에서 주류 정당 중 하나에서 대통령을 내고, 다른 주류 정당에서 총리를 냈던 기간이 있었다. ‘동거’라고 불렸다. 마크롱에겐 정당조차 없기 때문에 의회에서 중도 좌파와 중도 우파의 연정을 만들어 통치해야 한다. 일종의 동거가 있게 될까?

=그 말대로 동거란 정치적 스펙트럼의 한쪽 끝에서 대통령이, 다른 쪽 끝에서 총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지금은 그런 경우가 아니다. 마크롱과 함께 할 중도 우파 혹은 중도 좌파 총리는 마크롱에게 표를 던졌을 사람이다. 그러므로 지금 상황은 상당히 다르다. 우리는 동거가 아닌 ‘공동 운영’을 보게 될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Macron’s Election Signals Victory Of A New Kind Of ‘Mainstream Populism’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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