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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감정을 주체하는 비법이 있다

  • 김태성
  • 입력 2017.05.08 12:50
  • 수정 2017.05.08 13:00

당신의 마지막 생각은 무엇이었나 (약 1,000분의 1초 전에 당신 머리를 스쳐 갔던 생각 말이다).

어쩌면 이런 생각이 포함됐을 수도 있다:

"난 저런 업무를 할 정도의 능력이 안 돼."

"누군가 나를 모함하고 있어."

"그와의 관계에 전혀 진전이 없잖아."

"아, 스트레스 쌓인다."

"불안해."

어떤 기분을 느꼈나? 어떤 이야기가 머리를 맴돌았나?

인간은 하루 평균 5만에서 7만 개 사이의 생각을 떠올린다 (과학자들이 고민한 진짜 연구 주제다). 그런데 그 개수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다. 엄청나게 많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그 결과는 다양한 감정과 기분으로 가득한 매우 혼잡한 정신상태인데, 우린 이런 정신상태가 실제를 반영한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그리고 그런 믿음이 우리의 행동을 좌우한다.

그럼 이 와중에 섞인 잡음은 어떻게 제거하나?

'감정적 민첩성'이란 말을 소개한다.

자신의 감정을 잘 다루기 위해선 감정의 범위를 우선 이해해야 한다. 하버드대학교 출신 수잔 데이비드는 감정적 민첩성에 대한 책까지 저술한 심리학자다.

데이비드 박사는 허프포스트 오스트레일리아에 "감정적 민첩성이란 고난을 포함한 모든 감정과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가치에 어긋나지 않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자기 권리 하에 있는 생각, 감정, 이야기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럼, 생각과 감정과 이야기는 각각 다른 건가?

그렇다. 정말이다. 그래서 더 나가기 전에 어떻게 다른가를 이해해 보자.

데이비드 박사는 "생각은 이런 거다. '누군가가 나를 이 회의에서 모함하고 있다' 또는 '아, 스트레스받네.' 감정의 예는 회의 도중에 느끼는 불안과 공포다. 스트레스는 감정이 아니지만, 어떤 느낌을 우리가 체험하느냐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그다음엔 자신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난 모함을 당하고 있다. 내 삶에 이로운 무언가를 시도할 때마다 제동이 걸린다. 그러니까 포기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의 고리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부정적인 생각을 부정적으로 여기게 진화했다.

"일반적인 심리학 관점에선 나쁜 생각은 반갑지 않은 반면 좋은 생각은 좋은 일로 이어지는 거로 인식된다.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따로 있다는 믿음도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다."

"인간의 발전에 이런 생각과 감정이 일조했으므로 우린 그렇게 진화했다. 문제는 나쁜 감정이 무조건 나쁘다는 사회적 인식이다. 그런 인식을 개인의 이정표로 잘못 여겼다간 자신의 정체를 잃게 된다."

스트레스는 뭔가:

데이비드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사회에선 스트레스를 무조건 나쁜 거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지나친 또는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연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무조건 나쁘게 여기는 것은 인간 역사에 비친 현실에 어긋나는 관점이다."

"스트레스의 반대를 생각해 보자. 즉, 늘 안락한 것 말이다. 그런 상황에선 성장이 없다. 불편한 것에 접근할 때 배움이 있다."

역설적인 소리 같지만, 스트레스 때문에 스트레스가 더 생긴 적이 있는가?

데이비드 박사에 의하면 "이런 이차적인 스트레스가 원래 스트레스보다 더 위험하다."

그 결과, 사람들은 '억누르기' 또는 '혼자 되씹기' 같은 행동을 한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그 느낌을 인정하지 않고 억누른다. 스트레스를 감지하지만, 그 느낌을 마음속 깊은 곳에 처박는다."

"반대로 스트레스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두 방법 다 근본적인 스트레스 해소에는 별 효과가 없다. 문제의 핵심에 가까워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 감정적 민첩성은 어떻게 배우는가?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라.

데이비드 박사에 의하면 감정적 민첩성을 배우는 첫 단계는 자기의 감정을 인지하고 인정하는 거다.

그녀는 "스트레스에 대해 적극적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연민과 용기, 호기심으로 스트레스를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린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자신을 야단친다. 그런데 "왜 나는 동료들처럼 스트레스를 못 감당하지?"라고 묻기보다는 "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라고 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자기의 감정적 체험을 용납할 때 현실도 용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감정으로부터 거리를 둔다.

자기의 감정 인정 다음 순서는 그 감정을 객관적으로 응시하는 거다.

데이비드 박사는 또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은 흔히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 같은 매우 흑백론적인 언어를 구현한다."며 "그런데 스트레스와 불안 또는 실망 같은 감정엔 큰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요한 건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더 섬세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과 그 체험을 제대로 설명하는 능력이다."

"생각이나 감정의 정체를 이해하라. 너무 간단한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자신과 감정 사이에 막강한 공간을 구축하는 과정은 그렇게 시작된다. 개체와 감정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에 당신에게 어떤 선택권이 있는가?"

자기의 가치관을 수용한다.

데이비드 박사는 "감정적 민첩성은 말로만 '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어. 그러므로 뭔가 변화가 필요해.'라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더 중요한 건 자기가 바라는 자신이 누군지 또 자기 가치관을 어떻게 그런 상황에 접목할 건지를 깨닫는 거다."라고 말했다.

가치관을 추상적으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데이비드 박사는 가치관을 "행동의 요소"라고 설명했다.

"회의에서 발언하기로 결정했다고 하자. 그런 자기의 행동을 간단한 업무의 일환으로 보기보다는 커리어 성장을 중요시하는 자기 가치관에 준수한 선택이었다고 여기는 게 옳다:"

그리고 변화를 추구한다.

만약에 직장 스트레스를 가정에 옮겨옴으로써 당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좋은 파트너나 좋은 부모로서의 가치관과 충돌한다면 '자기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한 습관'을 기억하고 그에 입각하라고 데이비드 박사는 충고한다.

그녀는 "집에 돌아오는 순간 열쇠와 스마트폰을 서랍 안에 넣어버리자."라고 말한다.

그렇게 아주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다.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허프포스트UAU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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