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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전 의원의 '살기도 힘든데 웬 음악'이냐는 트윗이 비난을 받고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7.05.08 07:08
  • 수정 2017.05.08 07:38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전 전국회의원이 클래식 공연의 티켓 가격을 언급한 트윗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연합뉴스는 오는 10월 해한하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LFO)의 티켓 가격이 40만원으로 정해졌으며, 올해 11월 4년 만에 한국을 찾는 베를린 필하모닉은 이번에도 지난번 내한 공연과 크게 다르지 않은 40만원대 티켓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한 있다.

은수미 의원은 어제(7일) 이 뉴스를 링크하며 아래와 같은 트윗을 남겼다.

"또 40만 원대 공연 티켓 등장. 올가을 각각 내한 예정인 LFO와 베를린필 티켓값이 최고 40만 원. 어쩔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지만 후덜덜…. 살기도 힘든데 웬 음악이냐고요 ㅠㅠ. 일단 접어두고 기호 1번 문재인! #은수미."

그러나 '살기도 힘든데 웬 음악이냐'는 짧은 말에 음악인들은 많은 상처를 받았다.

소셜미디어에선 은수미 전 의원의 발언을 두고 '필요할 때만 문화예술인을 찾는 건가?', '단편적이고 경솔하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은수미 의원이 링크를 공유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LFO'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더불어 최고의 클래식 음악축제로 손꼽히는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을 위해 결성된 '오케스트라 드림팀'으로 스위스 현지에서도 티켓 가격이 320스위스프랑(한화 약 36만원)에 달한다.

또한, 은수미 의원이 거론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4년 전 공연에서도 최고가 45만 원의 티켓 값을 기록했던 바 있으며 이는 빈 필하모닉(43만 원), 로열 콘세르트허바우(42만 원)의 내한 공연 최고 티켓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숙박과 교통비용 등을 고려하면 그리 높은 가격으로 볼 수 없다는 얘기.

유명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의 경우 항공료와 숙박비, 개런티, 세금 등을 포함해 회당 5억 원의 제작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 유료 판매로만 이 제작비용을 충당하려면 예술의전당 기준(2천500석) 좌석 전부를 20만원에 팔아야 간신히 수지타산이 맞는다.-연합뉴스(5월 7일)

이 트윗이 논란이 되자 은 전 의원은 아래와 같이 해명했다.

그러나 최초의 트윗과 상반되는 의견이었고 대중이 오독해 와전되었다는 은 전 의원의 해명에 대해서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 대부분이다. 최초의 트윗만을 읽고 은 전 의원이 내포하고자 했던 괄호 안의 함의를 읽어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류태형 전 객석편집장은 허프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은 전 의원이 괄호 안에 넣었다는 자신의 의견은 최초에 썼던 입장과 전혀 상반되는 의견이다"라며 "그런 식이라면 어떤 말도 괄호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류 편집장은 "만약 은 전 의원의 의견이 아니라 주변에 계신 분들이 '먹고 살기도 힘든데 웬 음악이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은 정작 비싼 공연에 가고 싶지만) 그런 글을 올렸다면, 그 사람들 역시 문화 예술은 먹고 살고 나서야 해야 한다는 구도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라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이 푸념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기는 하지만, 전 국회의원이 꺼낼 얘기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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