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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의석이 하나도 없는 마크롱은 어떻게 정부를 꾸릴까

프랑스 대통령 선거의 승리가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에 돌아갔다. 신당 '앙마르슈'를 이끄는 마크롱은 의회 좌석 하나도 없이 새 정부 닻을 올리게 된다.

사회당 소속이었던 마크롱은 지난해 4월 '좌·우파를 모두 아우르는'중도 성향 '앙마르슈'를 창당하고 이어 8월 사회당에서 탈당했다. 프랑스 하원 577명·상원 348명 중 앙마르슈 소속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 언론에서 간혹 마크롱을 '무소속', 혹은 앙마르슈를 정당이 아닌 '정치 조직' '운동'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 때문이다.

프랑스 하원은 사회당과 공화당이 각각 295석·196석씩 나눠 갖고 있다. 민주당-무소속연합(UDI) 29석, 녹색당 18석, 국민전선(FN) 1석 등이 그 뒤를 따른다. 마크롱은 따라서 집권하게 되면 사회당과 공화당 등 좌우 모두를 아우른 통합 내각을 꾸릴 수밖에 없다.

국정운영이 원활할 수 있으려면 총선에서의 승리가 필수적이다. 마크롱은 하원 577명의 후보 중 절반을 여성으로 꾸리겠다고 밝혔다. 전체 후보 중 절반은 정치 경험이 없는 사람을 데려오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미 공천이 완료된 14명 중엔 사회학자·농부·병원 매니저·변호사 등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일부 조사에선 마크롱의 앙마르슈가 내달 총선에서 249~286석을 갖게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프랑스 정치권의 전통적 강자인 공화당과 사회당이 대선 1차 투표의 참패를 딛고 총선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여 앙마르슈가 1당 지위에 단숨에 오르는 것을 예단하긴 쉽지 않다.

앙마르슈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코아비타시옹(cohabitation)이 발생한다. 정치적으로 이념이 다른 정파, 대개 좌우파가 대통령과 총리를 나눠 맡는 동거정부를 의미한다.

이 경우 마크롱의 대통령 수행은 '상징적 역할'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997년 5월 총선에서 좌파 연합이 승리, 우파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코아비타시옹에 나선 적이 있다. 이때 리오넬 조스팽 총리는 5년간 대통령을 뛰어넘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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