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타임'지는 문재인의 대북 정책이 성공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 원성윤
  • 입력 2017.05.05 13:15
  • 수정 2017.05.05 15:46
Moon Jae-in speaks after winning the nomination as a presidential candidate of the Minjoo Party, during a national convention, in Seoul, South Korea, April 3, 2017.  REUTERS/Kim Hong-Ji
Moon Jae-in speaks after winning the nomination as a presidential candidate of the Minjoo Party, during a national convention, in Seoul, South Korea, April 3, 2017. REUTERS/Kim Hong-Ji ⓒKim Hong-Ji / Reuters

'타임'지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표지 모델로 세운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이번에는 인터뷰 전문이 공개됐다. '타임'지는 이번 인터뷰에서 문 후보의 대북 정책에 대해 그의 이력을 상세히 다루면서 "문재인의 대북 포용정책이 성공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문재인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가 실패했다는 트럼프의 관점에도 동의하며 "별다른 어려움 없이 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고 순조로운 대화를 통해 어려움 없이 협정에 이를 것으로 믿는다"는 문 후보의 발언을 비중있게 실었다."주적이 북한이냐 아니냐"를 놓고 사상 검증하던 TV토론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인터뷰 가운데 주목할 만한 부분 5가지를 발췌해서 싣는다.

1. 문재인은 '비이성적'이더라도 김정은과 대화하자고 말한다.

(중략) 남북한 관계는 단순히 나쁜 것이 아니다. 10년 전, 남북한 마지막 정상회담이 있은 이후로 현재 아무런 관계도 유지하지 않고 있다. 2013년 이후에는 비무장지대에서 공식적인 대화조차 없다. 2013년 당시 유엔군은 북한 측과 대화를 원했고 그들은 메가폰을 이용해 고함을 치면서 의사소통했다. 이는 문재인 입장에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다. 문재인은 "김정은이 비합리적인 지도자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김정은이 북한을 통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김정은과 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2017년5월4일, 타임지)

2. 문재인은 '햇볕정책' 계승이 북핵 문제 해법이라고 말한다

(중략) 문재인은 이 같은 유형의 협상이 이전에 가동되는 모습을 목격한 바 있다. 이들 협상이 재차 가동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문재인은 노무현의 비서실장으로서 2007년 당시 노무현과 김정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과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지속된 6자회담(남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을 도운 바 있다.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로 6자회담이 종료됐다. 문재인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햇볕정책으로 인해 북한에 흘러들어간 45억$로 인해 핵무기 개발이 가속화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북한의 모든 핵무기 폐기와 북미 사이의 평화협정과 외교관계 정상화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문재인은 다르게 말한다. 2005년의 919 공동성명이 이후 10년 동안의 고립 및 비난과 비교해봤을 때 햇볕정책이 보다 좋은 정책임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것이다. 문재인은 "북한이 핵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기조차 했다. 동일한 접근 방안이 아직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2017년5월4일, 타임지)

3. 문재인은 트럼프와 말이 잘 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중략) 문재인은 그와 트럼프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핵정책인 '전략적 인내'가 실패작이었다는 점을 이미 동의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트럼프를 색다른 접근 방안을 택하도록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문재인은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대화할 수 있다고 트럼프가 말한 것이 기억난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가 별다른 어려움 없이 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고 순조로운 대화를 통해 어려움 없이 협정에 이를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다. 5월 1일 트럼프는 김정은을 만날 수 있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불룸버그 통신에 말한 바 있다.(2017년5월4일, 타임지)

4. 문재인은 차기 정부에서 '사드'를 다시 검토할 생각이다

(중략)이 모두를 고려해보면 문재인의 대북 포용정책이 성공할 여지가 있다. 5월 9일 선거에서 문재인의 주요 경쟁자인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안철수는 북한을 '협상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 방안 가운데 군사적인 접근 방안을 선호한다. 여기에는 중국이 모욕적으로 느끼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도 포함된다. 4월 29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보다 21% 포인트 앞서 있는 문재인은 사드에 대해 좀 더 조심스런 입장이다. 문재인은 사드 전개는 차기 행정부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2017년5월4일, 타임지)

5. 문재인은 '통일'을 간절히 원한다

그러나 문재인과 안철수 두 후보 모두 미국과 북한이 대화할 때 한국이 소외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일치를 보인다. 적어도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이 군사적 대립의 최초 희생자가 될 수 있다. 한국의 젊은 세대는 북한과 동질감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연로한 세대들은 통일을 원하고 있다. 문재인 역시 그렇다. 문재인은 "내 어머니는 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남으로 내려왔다. 어머니는 90살인데 어머니 여동생이 아직도 북한에 생존해 있다.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은 여동생을 다시 한 번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2017년5월4일, 타임지)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정치 #문재인 #국제 #타임 #뉴스